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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아 Dec 04. 2024

계약직 2년을 마치며

끝을 알고 하는 시작이 얼마나 허망한지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끝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끝을 알고 하는 시작이 얼마나 허망한지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그 끝을 향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무관심한척 하는지

그 끝이 두렵기도 또는 기다려지기도 하는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끝을 알고 하는 시작이 얼마나 허망한지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

그 끝이 얼마나 잔인한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정해진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기억하려 애쓰는지 모른다.

끝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하루하루의 간절함에 대해 모른다.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끝을 향해 간다는 걸 깨닫는 순간

사소한 모든 것이 애틋해지는 그 느낌을 모른다.

그 끝을 마주했을 때 얼마나 수많은 얼굴들이 지나가고

지켜낸 기억들로 벅차오르는지 그 기분을 모른다.


그저 차이는 끝이 있고 없고 가 아닌

그 끝을 알고 모르고일뿐

결국 모든 건 끝난다.

그것이 완성이든 미완성이든. 제대로든 오해든. 알차든 비었든.

어차피 끝난다.


그저 그 끝을 알고 하루하루 기억하고 온전히 느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끝이 있는 시작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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