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과삶 Oct 16. 2021

미니멀 라이프를 위한 정리법 세 가지

'내 삶을 바꾸는 정리법' 특강을 듣고

지난 10월 10일 일요일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이었습니다. 꼭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아니었지만 우연히 윤선현 정리 컨설턴트의 '내 삶을 바꾸는 정리법'이라는 특강을 수강했습니다. 9년 전 처음으로 '정리 컨설턴트'라는 용어를 들을 때만 해도 정리하는 데 컨설턴트까지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그런데 얼마 전 이지영 공간 크리에이터의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를 읽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에도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죠.


손에 잡히는 물건만이 비단 정리의 대상은 아닙니다. 시간도 재테크도 우리의 인생도 정신도 뭐든 관리가 필요한 것은 정리의 대상입니다. 정리의 사전적 정의는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입니다. 우리 주변이 질서 있는 상태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강에서 나온 물건의 정리법에서 들은 내용을 저 또한 정리해봅니다.



정리를 위한 첫걸음은 수치화 


맞습니다. 뭔가 정량적으로 측정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제가 가진 물건을 세어본 적은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개인당 평균 보유 물건은 10,000개, 종류별로는 2,000개~4,000개라고 해요. 설마 제 물건이 10,000개나 될까 싶다가도, 대략 지금 집에 있는 책만도 500권이니 자질구레한 것들 다 합치면 그 정도 될 것 같아요. 미니멀 라이프 추구라는 말을 취소해야 할까요? 옷은 평균적으로 남자는 125벌, 여자는 175벌이라는 말에 자신감이 일었는데요. 실제 옷장을 열어 대충 세어보니 외출복만으로도 100벌이 넘네요. 좌절입니다. 역시 수치화가 필요하네요.



필요, 관심, 목적, 행복의 기준에 따라 정리


다행히 물욕이 크지 않은 편이라 잘 버립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버리거나 당근마켓을 활용합니다. 최근 평생 쓰지 않을 새것 같은 사은품을 판매했어요. 개인적으로 받은 선물은 준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으니 제가 꼭 사용하지만,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주는 사은품은 필요, 관심, 목적, 행복 그 어떤 카테고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버리는 게 맞죠. 추억이 담긴 아이들의 물건은 행복의 원천이긴 하지만 계속 보관할 여력이 안 되어 아이들에게 물어봐서 직접 보관하게 하거나 아니면 버렸어요. 


꾸준함은 정리에도 필요하다네요. 죽을 때까지 조금씩 꾸준히 버려야 한다고 알려주는데요. 처음부터 신중하게 구매하는 게 중요하겠죠? 사지 않아도 물건이 생겨나니 문제긴 합니다. 정리에도 원칙이 필요한데요. 저는 2-3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는 옷은 다 버렸어요. 날씬해지면 입으려고 아껴뒀던 새것 같은 옷도 다 버렸습니다. 그날은 절대 오지 않더라고요. 강사님은 잘 안 쓰는 것을 모아 둔 후 그래도 쓰지 않으면 버리기 위한 정리 정류장을 권했는데요. 그 또한 좋은 방법 같아요. 



주기적으로 재고 파악


물류창고 관리자라 생각하고 주기적으로 재고를 파악하라는데요. 특히 돈 될 만한 것만 대상으로 말이죠. 글쎄요. 그럼 전 몇 개 없을 것 같습니다만. 뭔가 역할이 생기면 열심히 하니까 돈이 안 되는 물건이라도 스스로 물류창고 관리자라 여기고 정리한다면 불필요한 물건은 처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사님은 다음의 순서대로 정리를 실천하라고 제시합니다.

1. 잡동사니 버리기

2. 수납 시스템 만들기

3. 정리공간 유지하기 

4. 정리습관 만들기 

5. 버리지 못하는 가족 설득하기


여기서 정리습관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만, 쓸 만큼, 쓸 때 사는 합리적인 소비가 필요한데요. 전 미리 사두는 습관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주문하면 하루 이틀 만에 택배로 받을 수 있는데도 미리 사두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거든요. 약속 시간보다 미리 가서 기다려야 마음이 편한 것처럼 말이죠.


미니멀 라이프 실천을 위해 다른 건 잘 지키는데 책 사는 건 제어가 되지 않아요. 욕심이라는 걸 알지만 품 안의 자식처럼 껴안고 보듬어 주고 싶네요. 이러다 나중에 책벌레 퇴치를 위해 도서 살균기를 사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몰려오기도 합니다만. 행복의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거라고 우기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저에게 책처럼 여러분이 버리기 어려운 건 무엇인가요?


주변 사람들에게 '일과삶의 주간 성찰'을 추천해 주세요. 아래 링크를 지인에게 알려주세요.

일과삶 모임 -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어요

매일 독서 습관 쌓기 / 원데이 독서토론

그릿 원정대

서평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티스트 웨이, 마이 웨이

내 글에서 빛이 나요  

일과삶의 주간성찰 구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