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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재 Oct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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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오셨다는 말 듣고 정말 많이 놀랐어요. 저도 그렇지만 팀장님과 사랑의 집에 있는 분들 모두가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새삼스레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꼈어요. 해달 할머니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으니까요. 그럼 늦지 않은 날에 만나도록 해요 우리, 몸 건강 잘 챙기고요. 



'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하지라고 합니다. 

건네드린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고 서명을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계약서 작성을 끝내고 돌아가는 남자의 등 뒤를 바라보고선,


"어때 보여요? 저 남자.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흰 은 나의 말에 미소를 짓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라디오 뉴스에서는 오늘이 '하지'라는 것을 알리고 있다. 


빠른 속도로 골목을 벗어났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시야에 나타난다.

햇살은 창문 틈을 넘어 내부로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여전히 나의 앞날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예상할 수 없다.

그것은 긴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일 뿐이다.


하지만 더 이상 두렵지는 않다. 

좋지 못한 순간이 찾아올지라도 그것은 내 인생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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