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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관에서 시작된 나의 이야기

러시아 미술 여행 Intro

by 미술관에 간 노무사 Feb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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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 여행 Intro

내 작가명은 미술관에 간 노무사이다.

법률가로서 노무사라는 직업과 미술관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 답은 2018년 9월,
혼자 떠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순수하게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술관을 찾아다녔다.

그렇게 한 계기는 20대부터 시작된 서유럽, 동유럽 여행에서의 

미술관과 박물관 여행에서부터 출발한다. 
오랫동안 보고 싶던 작품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그 설렘을 안고, 나는 다음과 같은 미술관을 방문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국립 러시아 미술관

모스크바의 푸슈킨 미술관, 트레챠코프 갤러리

그중에서도, 인트로에서는 그래도 세계 3대 미술관으로 
명성을 자랑하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미술 작품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 에르미타주 박물관, 예술의 보물창고

러시아 제정 시대의 겨울궁전이었던 에르미타주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궁전 광장 맞은편에는 에르미타주 신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이야말로 미술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보물창고다.

나는 이틀 동안 에르미타주를 걸었다.  


그중에서도 두 작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 앙리 마티스의 <춤>

에르미타주 신관에서 만난 **앙리 마티스의 <춤>**은 압도적이었다.

'어 이거 예전에 광고에서 본 건데' 여기 있던 거야?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2.60m x 3.91m의 거대한 캔버스.
책에서만 보던 작품이 눈앞에 펼쳐지니
그 역동성과 색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특히 완성작 옆에 전시된 습작들이 더욱 특별했다.
완벽한 구도를 찾기까지의 과정.
거침없는 붓 터치 속에 담긴 고민들.
마치 작가의 생각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러시아 미술 기행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춤, 앙리마티스 (c) 미술관에 간 노무사춤, 앙리마티스 (c) 미술관에 간 노무사


�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에르미타주 박물관 본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앞에 선 순간,
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무릎을 꿇은 아들.
무표정한 형.
그리고 자식을 따스하게 감싸는 아버지.

이 작품이 주는 감동은 단순한 '용서'가 아니었다.
그 너머에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용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용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주었다.

그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울컥했다.

돌아온 탕자, 렘브란트 (C) 미술관에 간 노무사돌아온 탕자, 렘브란트 (C) 미술관에 간 노무사


� 앞으로 만나게 될 러시아 화가와 작품들

이제 겨우 첫 발을 뗐다.

앞으로,
나는 러시아의 미술관을 돌아보며 만난 위대한 화가들을 소개하려 한다.  

일랴 레핀 – 현실을 담아낸 거장의 시선

니콜라이 게 – 빛과 그림자의 강렬한 대비

크람스코이 – 깊이 있는 초상화의 거장

아이삭 레비탄 – 러시아 자연을 담아낸 감성

고흐, 모네와 같은 화가들의 작품에 익숙하지만 

서양 미술에서는 잘 다루어지지 않았던

러시아 미술과 작가이다. 


그들의 작품 속에는
그 시대의 역사와 철학이 살아 숨 쉰다.


미술 전문가가 아니라 부족할 수 있겠지만

책이 아닌 내가 직접 가서 마주 선 

러시아 미술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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