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겨울을 함께 했던 드라마 <도깨비>. 포스터를 따라 그리다. 그릴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옮겨오면서 자세히 보니 '찬란하神' 쪽이 잘못된걸 알았다.
다시 쓰기를 하다가 이 그림을 마주한다. 그렇구나. 2016년에 했구나.언제 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덕분에 몇 년 만에 도깨비를 생각했다.
겨울비 답지 않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누가 슬퍼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비 온다고 누군가 지금 슬플 거라는 생각을 하다니.. 그게 다 드라마 때문이라며 투덜거렸다. 김종서의 '겨울비'가 좋아서 겨울에 비만 오면 흥얼거리곤 했었는데.. 당시에는 비만 오면 "도깨비" 운운할 판이었다. 그때는그랬다.
( 이미지 출처 : tvN 홈페이지 )
그렇게 죽고 못살던 드라마도 끝이 났다.끝나고 몇 년이 흘렀다. 그런데 몇 년 안 됐다고 이렇게 새까맣게 잊어버리다니... 언제 했던 건지도 모르고, 귀에 딱지 앉게 듣던 ost도 모두 잊어버렸다.
드라마란 참 드라마다.
다음이 궁금하고, 또 다음이 궁금하면서. 당최 쟤는 왜 저래. 하면서 조마조마하며 내 일처럼 굴 땐 언제고.. 까맣게 아주 새까맣게 잊고 살 수도 있는 거구나. 어떻게 보면 참 허무하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요새 뭘 생각하며, 무엇 때문에 가슴 조리고 사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무엇을 보며, 어디로 가는지를 가끔씩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살아야겠다. 이게 몇 년 뒤에도 나에게 영향이 있을만한 것인지, 아닌지. 그저 스쳐 지나갈 것에 너무 목을 매는지. 그런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