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들어 브런치라는 공간을 하나 더 갖게 됐다. 10년 가까이 함께 해온 온전한 내 삶의 공간이었던 블로그 이외에 글터를 하나 더 갖게 되었다.
2개의 공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 찍은 것들을 올리는 짬짬이 글을 쓰면서, 나는 나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됐다. 그전에 블로그만 할 때는 그냥 기계적으로 당연히 하던 일을 하나 더 하게 되면서, 난 왜 이걸 하고 있지? 이걸 쓰고 그러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셈이다.
브런치 시작하면서 노트에 그린 그림이 많아졌다.
난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찍은 것들을 표현할 공간을 하나 더 얻게 된 거다. 매일 조금씩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소중한 기록들을 쌓아가면서 공유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왠지 감사했다.
이만큼 그렸구나 하고 만져지니 뿌듯하다.
가끔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하고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뭔가 꾸준히 하는 건 아무러하더라도 좋은 거니까! 이전처럼 계속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