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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Road Movie 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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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Aug 24. 2022

20년 지기 친구와 여행

양곤

 양곤에 온 지 나흘 째, 벌써 여행의 반이 지났다.


 전날 친구와 장난스레 얘기했지만, 무계획으로  우리는 전날  세운 계획들에는  흐트러짐 없이 다니고 있다. 전날 장난 삼아해  심리테스트에서 친구와 나는 같은 결과가 나왔는데, 결과에서 말하듯 우리는 자유롭고도 책임감 있는 사람들인 걸까.


 이번에 친구와 여행하면서 나는 이처럼 같은 점을 알아가며 친근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나와 다른  또한 여럿 발견했다. 그리고 다른 들을 통해 상대를 알아가는  역시 친밀함을 더해준다는  알았다. , 이번에 내가 알게  친구와 나의 다른 점들은 사소한 것이지만 알아두면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다. 예컨대 나는 즉석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친구는 떡과 어묵만 들어간 떡볶이를 좋아한다는 , 나는 꼬들밥이나 진밥, 꼬들면이나 부드러운면 모두 상관없이 먹는 반면 친구는 꼬들한 식감을 선호한다는 , 그리고   호기심이 많다는 점은 같지만 나는 사람과  이야기들에 대해서, 친구는 지적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세어보니  친구와 친구로 지낸  햇수로 20년이다. 학창 시절만큼 자주 만나는  불가능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그냥 친구 이상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을 나는  번도 의심해  적이 없다. 그리고 이런 친구를 가진 덕분에 나는 친구라는 호칭 하나로 단번에 정의 내릴  없는 존재의 의미를 느끼며 산다는  감사했다. 이번에 나에게 친구라는 말에 더해진 의미는 아마도 이것이   같다. 다름에도 거리낌이 없는 사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사는 우리 모두는, 그래서 각자의 ‘생각, ‘기호도 비슷하게 짙어져  거다. 그것을 거리낌 없이 인정해줄  있다면 그것이 친구 아닐까 하는 생각. 더불어, 다르지만 가까운 친구를 둠으로써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 속에 고집불통인 어른만큼은 되지 않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겼다. 매번 이렇듯 새로운 발견을 할  있는 여행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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