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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준 Jul 03. 2021

확장되지 않는 일을 하라 (4) Experience

Paul Graham <Do things that don't scale>

*본 글은 Y Combinator의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의 <Do things that don't scale>을 번역한 글입니다. 인사이트 넘치는 정말 좋은 글인데, 마땅히 괜찮은 번역본을 찾지 못해 직접 번역하였습니다. 이 번역본 역시 마땅히 괜찮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조한 부분은 원문과 무관하게 제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가 Y Combinator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하는 조언 중 하나는 “확장되지 않는 일을 하라 (do things that don’t scale)는 것이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스타트업이란 알아서 도약하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 그저 무언가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는 경우에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성공은 사실 창업자들의 손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처음부터 저절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몇몇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경우 스타트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힘이 필요하다. 마치 자동차 엔진에 전자 시동장치가 들어가기 전까지 사용되던 크랭크처럼, 일단 엔진이 한번 돌아가기 시작하면 계속 굴러가겠지만 처음에 이를 작동시키기 위한 별도의 고된 과정이 필요하다.


1. Recruit (사용자의 획득)

2. Fragile (초기의 취약성)

3. Delight (사용자들을 기쁘게 하기)


4. Experience (미친 듯이 위대한 경험)

창업자가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극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표현을 생각하던 중, 이미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 떠올랐다 : 미친듯한 위대함(insanely great). 잡스는 여기서 '미친듯한'이라는 표현을 단순히 '매우'의 동의어로 쓴 게 아니다. 그는 일을 할 때 말 그대로 거의 병적이라고 여겨질 만큼 그 실행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들이 모두 그랬고, 아마 예비 창업자들에게 이런 사실이 그리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들이 진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신생 스타트업에게 미친듯한 훌륭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다. 스티브 잡스가 그 문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애플은 이미 크게 성장한 회사였다. 그가 말한 것은 맥(그리고 관련 문서와 심지어 포장까지도 – 이게 집착의 본질이다)이 미친 듯이 잘 설계되고 제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에게는 이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저 튼튼하고 우아한 제품 디자인의 보다 극단적인 버전일 뿐이니까.


창업자들이 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은 (아마 잡스조차도 이를 쉽게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스타트업의 첫 몇 달 동안의 미친듯한 훌륭함이다. 이때 미친 듯이 훌륭해야 하는 건 제품이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이다. 제품은 단지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물론, 대기업에게는 제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당신은 초기에 불완전하고 오류 투성이인 제품을 갖고 있을 테고, 사용자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으며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래도 된다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고? 그렇다. 초기 사용자들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over-engaging)은 단순히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 그 이상이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의 경우,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다. 설령 당신이 대부분의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취한 방식, 즉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첫 번째 버전은 절대로 완전할 수 없다. 그리고 실수에 대한 대가가 특히 큰 영역을 제외하고는, 많은 경우에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더 낫기도 하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는 일반적으로 제품이 핵심 기능만 갖췄으면 곧장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많은 경우 완벽주의는 그저 미루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고, 어떤 경우든 초기 사용자 모델은 항상 부정확하다. 심지어 당신 자신 그 초기 사용자 중 한 명이라고 해도.


초기 사용자들과 직접 접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피드백은 당신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피드백이 될 것이다. 나중에 규모가 너무도 커진 나머지 포커스 그룹(Focus Groups)에 의지해야 할 때가 오면, 당신은 과거에 사용자들의 집과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서 그들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5. Fire (작은 타깃에 집중하기)

6. Meraki (제품을 직접 제작하기)

7. Consult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컨설턴트)

8. Manual (자동화 미루기)

9. Big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일들)

10. Vector (두 요소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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