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Symphonic Etudes Op.13 Anhang 5
언젠가 빵에서 나온 스티커
모닥불 앞에서 쏟아지는 별을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예뻐서 줄곧 보석함에 간직해 왔다.
별을 보러 가자는 갑작스러운 말에도 나보다 더 신나서 뱅그르르 돌며 앞장설 고운 사람이 생긴다면
그 어느 날 사랑의 증표처럼 손에 꼭 쥐여 주고 싶다.
약간 코 끝이 시린 고원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두고
조금 이른 시간에 단출한 저녁밥을 지어먹고
어스름 속에 나란히 붙어 서서 분홍색 은회색 군청색 노을의 빛깔을 짚어보고
이윽고 퍼진 어둠 속에 불을 지피고 담요 한 장씩 두르고 앉아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고개를 들어 무수히 뻗어오는 별에 얼굴을 담그다
고요히 벅찬 눈을 맞추고 우리의 별이 오가는 길을 만들면
소리 없이 반짝이는 마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