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르히아이스 May 24. 2019

아픔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한다.


사랑이 없다면

누구도 

아파할 이유가 없을 텐데


사람은 왜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친구를 사랑하고

부모 형제를 사랑하고

나만의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에게서 

아픔을 배운다.


결국에는 느끼게 될 

아픔을 위해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걸음을

내디뎌야 할까?


사랑하지 않으면

아픔도, 후회도 없을 것인데.


불완전한 인간.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완전무결을 꿈꾼다.


사랑


뻔히 아픈 줄 알면서

또다시 꿈꾸는 것은


사람이니까 

그렇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를 거라는 기대 때문일까?


세상에 다른 것이 있을까?


순수하기만 한

눈처럼 깨끗하기만 한


한 사람만을 위해 준비된


단 하나의 사랑이 존재할까?


미숙한 나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미완성의 나일지라도


선뜻 그 마음 그대로를

봐줄 또 다른

어리숙한 이가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비 오는 날 

해 저물 때까지 

길가에 서성이지 않아도 될 텐데


다 만들어지지 않은 나라서


반쪽뿐인 나라서


그 길에 다시 발을 올려둔다.

이전 21화 사랑은 없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