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그저
이유 없는 눈물이 있을 뿐.
왜 그 나이에도
담대하지 못하고
이다지도 서럽게
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이것뿐.
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단지
자꾸만 뒤돌아보고 싶어 질 뿐.
아무 기척 없이도
니가 곁에 온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 흔들리는
창문 소리에도
너임을
분간하지 못하고
가슴부터 뛴다.
사랑은 없다.
사랑은 없다.
고작
끝없는 고요함이 있을 뿐.
시곗바늘
1초씩 움직이는 소리
침대 울렁이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도
온 세상을 뒤집은 듯
복잡한 속내를
감추기 힘든 것은
모두 그것 때문이다.
사랑은 없다.
완전한
사랑은 없다.
너와 나에게만
허락된 줄
알았던
너와 나에 의해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깨어져도
예쁘게 빛날 줄 알았던
이 세상의
완벽하고
영원한
그런 사랑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