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한다.
사랑이 없다면
누구도
아파할 이유가 없을 텐데
사람은 왜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친구를 사랑하고
부모 형제를 사랑하고
나만의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에게서
아픔을 배운다.
결국에는 느끼게 될
아픔을 위해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걸음을
내디뎌야 할까?
사랑하지 않으면
아픔도, 후회도 없을 것인데.
불완전한 인간.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완전무결을 꿈꾼다.
사랑
뻔히 아픈 줄 알면서
또다시 꿈꾸는 것은
사람이니까
그렇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를 거라는 기대 때문일까?
세상에 다른 것이 있을까?
순수하기만 한
눈처럼 깨끗하기만 한
한 사람만을 위해 준비된
단 하나의 사랑이 존재할까?
미숙한 나도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미완성의 나일지라도
선뜻 그 마음 그대로를
봐줄 또 다른
어리숙한 이가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비 오는 날
해 저물 때까지
길가에 서성이지 않아도 될 텐데
다 만들어지지 않은 나라서
반쪽뿐인 나라서
그 길에 다시 발을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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