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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르히아이스 Jun 15. 2019

눈물 흘리며 한 거짓말

마지막으로 던진

한 개의 창이

모든 방어를 뚫고


깊은 나의 가슴속에

박혔다.


너의 눈물 


그 하나 때문에


내가 놓친 진실.


상기된 볼 속에 

숨어있는

너의 웃음을


나는 볼 수 없었다.


깨끗하게 속일 수 없다면

나의 목이라도 조를 듯


독하게


독하게


전혀 다른 표정으로

눈물 속의 거짓말로


어리석은

나의 가슴을 할퀸다.


어떤 방어도 무력해질

그 눈물 때문에


눈 앞의 진실조차

보지 못하고


단지 니가 흘린 눈물을

이어받아


지금 다시

내가 울고 있다.


마지막까지

숨긴 너의 진실이


고작 너를 

덮기 위한 보호색이었단 걸


나는 볼 수 없었다.


긴 창 끝에

파인 심장은 

다시는 너를 위해

니가 아닌 누굴 위해서도

뛸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눈물 속에 감춘

너의 거짓말


그 한마디 때문에

너를 잊어도

미워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두 눈에 가득 흐르던 그 눈물.


뜨겁기는 매 한 가지여도


그 눈물 속에는 

너의 간절한 마음 대신


내 안의 모든 것을 

망가트리려 던진 


길고 

차갑게 

날이 선 


마지막 

이기심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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