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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Dec 07. 2021

옷 한벌 사랑 하나

창작시

나는 벌거벗었습니다

그대여

내게 와서

한벌의 옷이 되어 주세요


차디찬 바닥같은

세상,

슬픔의 바다,

이루어진 작은 별,

에서

다른 짐승의 털로

온기를 소유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그대가

그대의 살과

영혼을 내게 준다면

나 또한

생애 내내

그대의 옷 한벌이 되어 주리다


태양처럼

뜨겁고

햇살처럼

밝은

그대의 사랑만이

내게는

구원입니다


툰드라의 땅에서

홀로

헤매인다 해도

오로라처럼

찬란한

사랑만을

나는 원해요


순록의 솟은 뿔처럼

그대 사랑은

나의 영광입니다

그러니 부디

내게 와서

한벌의 옷이 되어 주세요


한 생애 동안만

따듯한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세요

다음 생에는

그대의 별이 되어

적막한 우주를

영원히

밝혀 보리다







까에따누 벨로소, 옷 한벌 사랑 하나

https://youtu.be/GAsMxdlIZ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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