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 실무 매뉴얼
☕안녕하세요, Dr. Jin입니다.
이번 파트는 바로 '사전 준비' 단계의 두번째 순서, 내부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혁신 전략 방향을 도출하는 방법론에 관한 것입니다. 실무자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고 최신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앞서 진행해온, N사와 Y 이사님과의 현 단계 사례를 보며 예열하고 가보겠습니다.
사례 연구
먼저 N사 Y이사님과 그간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주로 골몰해왔던 신사업 분야가 무엇이었는지 경청하고 논의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 방법론과 진행하리라 예상되는 방향들은 간단히 설명했지만, 그보다 앞서, N사가 필요로 하는 혁신 전략 방향이 무엇인지, 선행한 고민을 분석하고, 누락되거나 놓친 가능성들을 펼쳐보며 실제 실행할 주체인 Y이사님과 문답을 티키타카하며 줄여나갔습니다.
N사는 특정 도메인에서 국내 Top-tier급의 제조업체이자 수십개국에 수출 파이프라인을 가진 강소기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 트렌드를 전망하며 기존 사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수평수직적 먹거리 사업을 찾거나,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했습니다.
N사의 제품은 의료기기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장 가능한 단서들은 밸류체인을 기준으로 뽑아볼 수 있지요. 아래와 같이,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과의 접점, 진단, 관리 및 예방, 치료 등에 대해 검토 가능한 제2, 제3의 선택지들을 나열하고 하나씩 검토해보았습니다. 혁신중개자, 이 프로젝트에서는 제3자인 저와 함께 했던 이 과정이 줄 수 있는 인사이트들은, 상당했다고 Y이사는 평했습니다.
2~3차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통해 다양한 혁신의 힌트들을 제공하고, 최종적으로는 Y이사님은 이 다양하게 발굴한 퍼즐들 속에서 몇 개의 가능성을 마음 속으로 디벨롭시킨 후, 다음 단계인, 실제 관련 스타트업과 리서치로 넘어갔습니다. 이 과정은, 첫 방향을 잡는다는 측면에서 중요했고, 객관성과 메타인지를 위해 제3의 중개자/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이론 정리
이제 이에 기반이 되는 다양한 이론과 프레임워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싶은가, 아니면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싶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협업 대상 스타트업의 유형, 협업 방식, 성과 측정 지표, 심지어 내부 조직 구조까지 완전히 달라집니다.
2025년 최신 연구에 따르면, 기업 혁신 전략은 크게 McKinsey의 Three Horizons Framework를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Horizon 1 (현재 사업 최적화): 기존 핵심 사업의 점진적 개선
Horizon 2 (신규 기회 확장): 인접 시장으로의 확장 또는 기존 사업의 혁신적 변형
Horizon 3 (미래 비전 탐색):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 창출
이 중 어느 Horizon을 타겟으로 하느냐에 따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기존 사업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게 됩니다:
목표의 명확성
이미 사업 도메인이 정의되어 있기 때문에 혁신의 방향이 상대적으로 명확합니다
- 예: 제조업체가 생산 효율을 20% 향상시키고 싶다, 리테일 기업이 고객 체험을 개선하고 싶다.
협업 스타트업 유형
기존 비즈니스의 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기업
- 예: AI 기반 공정 최적화, IoT 센서 기반 예지보전, AR/VR 기반 고객 경험 등
리스크와 ROI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 명확한 ROI 측정 가능
기존 고객 기반과 시장 이해를 활용할 수 있음
실제 사례 Bosch의 경우, 기존 모빌리티 사업의 혁신을 위해 Open Bosch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들과 협업하여 커넥티드 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이는 Horizon 1과 2 사이의 전략으로, 기존 사업 영역 내에서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한 사례입니다.
국내 사례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태양광 유리를 활용한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협력해 국내외 특허출원에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기존 핵심 역량(소재 기술)에 새로운 기술(재활용)을 접목한 사례입니다.
반면,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자 한다면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불확실성의 수용
시장도 불명확하고, 고객도 불명확한 상태에서 출발
가설 기반 접근(Hypothesis-driven Approach)이 필수
협업 스타트업 유형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 스타트업
때로는 전혀 다른 산업의 스타트업과도 협업
- 예: 제조업체가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SaaS 스타트업과 협업
리스크와 자원 투입
높은 불확실성, 장기적 관점 필요
실패 가능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접근
Corporate Venture Capital(CVC)이나 Venture Building 방식 고려
실제 사례 Apple의 경우,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출발했지만 서비스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인수했습니다. Apple Music, Apple Pay 등은 모두 기존 핵심 사업과는 다른 새로운 사업 영역입니다.
국내에서는 GS리테일이 'The GS Challenge Future Retail'을 통해 리테일의 미래를 재정의하는 스타트업들과 협업하여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은 "양손잡이 접근(Ambidextrous Approach)"을 채택합니다. 즉, Horizon 1의 최적화와 Horizon 3의 탐색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입니다.
구조적 분리
기존 사업 혁신팀과 신사업 탐색팀을 조직적으로 분리
각각 다른 KPI, 다른 프로세스, 다른 문화로 운영
BMW는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단기적 개선과 장기적 혁신을 균형있게 추진합니다. 프로젝트의 성과, 잠재력, 시장 변화에 따라 동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음 질문들에 답하면서 우리 회사의 위치를 파악해보시죠:
기존 사업 혁신 (Horizon 1-2) 신호 □ 현재 사업의 명확한 Pain Point가 존재한다 □ 시장과 고객이 이미 확보되어 있다 □ 경쟁사가 이미 유사한 혁신을 시도했다 □ 6-18개월 내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 □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점진적 개선을 원한다
신사업 창출 (Horizon 3) 신호 □ 기존 사업의 장기적 성장이 불투명하다 □ 완전히 새로운 고객층을 타겟하고 싶다 □ 디지털 전환, 플랫폼 비즈니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고 싶다 □ 3-5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이 가능하다 □ 실패를 학습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가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입니다. 이 정의가 명확해야, 다음 단계인 전략 기법 선택과 타겟 스타트업 발굴이 가능해집니다.
혁신의 방향을 정했다면, 이제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이 필요합니다. 2025년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는 주요 경영전략기법들을 살펴보고, 오픈이노베이션 맥락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많은 기법들이 있지만, 그중 JTBD 프레임워크, Doblin의 10 Types of Innovation, 블루오션 전략, Platform Business Model과 Ecosystem Thinking 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이 외에 흔히 필드에서 사용되는 기법들은, Design Thinking, Lean Startup, Business Model Canvas 등이 있죠.
핵심 개념 고객은 제품을 "고용(hire)"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합니다. 즉, 고객은 특정 "job"을 완수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적용 JTBD를 활용하면 "우리 고객이 정말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가?"를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을 찾을 때 "기술 중심"이 아닌 "문제 중심"으로 접근하게 만들어줍니다. 아래 캔버스는 이를 찾기 위한 8단계 절차와 5가지 결과물(Outcomes)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실전 예시 어느 B2B 제조사가 "드릴을 만드는" 회사에서 "고객이 완벽한 구멍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회사로 재정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렇게 정의하면:
드릴 자체의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AR 가이드로 정확한 위치에 구멍 뚫기를 도와주는 스타트업
AI로 최적의 드릴 비트와 속도를 추천하는 스타트업
IoT로 드릴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유지보수를 예측하는 스타트업
등 훨씬 다양한 협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도출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질문
우리 고객들은 어떤 "job"을 완수하기 위해 우리 제품/서비스를 선택하는가?
그 job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가?
고객이 우리 제품을 "해고"하고 다른 대안을 선택하는 경우는 언제인가?
고객이 완벽하게 만족한다면, 그 결과는 어떤 모습인가?
핵심 개념 혁신은 제품 혁신만이 아닙니다. Doblin은 혁신을 10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Configuration (구성) 1. Profit Model: 수익 모델 2. Network: 파트너십 네트워크 3. Structure: 조직 구조 4. Process: 프로세스
Offering (제품/서비스) 5. Product Performance: 제품 성능 6. Product System: 제품 시스템
Experience (고객 경험) 7. Service: 서비스 8. Channel: 채널 9. Brand: 브랜드 10. Customer Engagement: 고객 참여
오픈이노베이션 적용 대부분의 기업이 혁신이라고 하면 "제품 성능 개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10 Types를 활용하면 훨씬 다양한 혁신 기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전 예시: 한 유통 기업의 혁신 맵핑
Profit Model: 구독 모델 전환 → 구독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협업
Network: 로컬 생산자 직거래 →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스타트업 협업
Process: AI 기반 재고 최적화 → AI 수요예측 스타트업 협업
Product Performance: 신선도 연장 포장재 → 푸드테크 스타트업 협업
Channel: 라이브 커머스 강화 →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스타트업 협업
Customer Engagement: 커뮤니티 기반 참여 → 소셜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협업
이처럼 각 유형별로 협업 기회를 탐색하면, 혁신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브레인스토밍 워크숍
10가지 유형을 10개 섹션으로 나눈 대형 화이트보드 준비
각 유형별로 "현재 수준 평가" (1-10점)
각 유형별로 "혁신 기회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20분)
가장 임팩트가 클 것 같은 3-5개 유형에 집중
각 유형별 구체적 협업 시나리오 작성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핵심 개념 경쟁이 치열한 Red Ocean을 벗어나,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 공간(Blue Ocean)을 창출하는 전략이죠.
Eliminate: 업계가 당연하게 여기는 요소 중 제거할 것은?
Reduce: 업계 표준보다 대폭 줄일 요소는?
Raise: 업계 표준보다 대폭 높일 요소는?
Create: 업계에 전혀 없던 새로운 요소는?
오픈이노베이션 적용 - 각 Action별로 필요한 스타트업 역량을 매핑합니다.
실전 예시: 전통 호텔 체인의 블루오션 전략
Eliminate: 프런트 데스크 대기 시간 → 체크인 자동화 스타트업 협업
Reduce: 객실 청소 빈도 → AI 기반 수요 예측으로 효율화
Raise: 개인화된 경험 → 고객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협업
Create: 로컬 체험 큐레이션 → 로컬 투어 플랫폼 스타트업 협업
Strategy Canvas 작성 워크숍
경쟁사들과 우리 회사의 주요 경쟁 요소를 X축에 나열
각 요소별로 우리와 경쟁사의 수준을 Y축에 표시 (1-10점)
연결하면 현재 전략 프로필 완성
4 Actions Framework를 적용하여 새로운 전략 프로필 스케치
새로운 프로필 실현에 필요한 기술/역량 = 타겟 스타트업 프로필
아래 세 가지 툴들은 워낙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툴들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간단한 의의와 프레임워크만 소개해보겠습니다. 더 알고 싶은 분은 링크 클릭해 상세 설명을 참고하세요.
2.4.1 디자인씽킹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가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방식, 즉 공감(Empathy)을 바탕으로 사용자(인간)의 니즈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반복적으로 도출하며 검증하는 사고방식 및 문제 해결 방법론입니다.
활용의 의의는,
ㅁ 사용자 중심의 혁신 - 해결책의 시작과 끝을 실제 사용자의 관점과 경험에 맞추어, 진정으로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하고,
ㅁ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향상 -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모호하거나 복잡한 문제(Wicked Problem)에 대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제공해주며,
ㅁ 협업 및 다양한 관점 통합 - 기획,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이 함께 참여하여 집단 지성을 활용하고 창의성을 극대화합니다.
ㅁ 신속한 실패와 학습 -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Prototype)으로 구현하고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며 개선을 가속화하고, 이에 기반해,
ㅁ 조직 문화의 변화 - 단순히 방법론을 넘어, 실험과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보는 혁신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합니다.
2.4.2. 비즈니스모델캔버스(BMC)
우리나라에서 참 많이 연습용으로 그려보던 바로 그 프레임워크입니다. 기업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전달하며, 획득하는지에 대한 핵심 요소를 한 장의 시각적인 템플릿에 정리한 경영 전략 도구입니다. 복잡한 사업 계획을 간결하고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소통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합니다. (작성하기에 따라 더 복잡해지는 것도 같습니다만) BMC는 크게 고객(Customers), 제안(Offering), 인프라(Infrastructure), 재무(Finances) 네 가지 주요 영역을 아우르는 9가지 빌딩 블록으로 구성합니다.
2.4.3. 린스타트업
린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스타트업을 위해 고안된 방법론입니다. 에릭 리스(Eric Ries)가 제창했으며, 최소한의 자원으로 신속하게 시장의 반응을 학습하고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린 스타트업의 핵심은 3단계 핵심 사이클인 측정된 학습 (Validated Learning), 즉 "만들기-측정하기-학습하기(Build-Measure-Learn)"라는 반복적인 피드백 루프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는 측정된 학습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모든 기법을 다 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상황에 맞는 2-3가지를 선택해 전략방향 도출에 활용하면 됩니다.
<상황별 추천 조합의 예>
Case 1: B2B 제조업, 기존 사업 효율화 → JTBD + Business Model Canvas + Process Innovation
Case 2: B2C 서비스업, 고객 경험 혁신 → Design Thinking + 10 Types of Innovation + Customer Journey Mapping
Case 3: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탐색 → Blue Ocean Strategy + Platform Business Model + Lean Startup
Case 4: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전통 기업 → Business Model Canvas + AI-Driven Scouting + Ecosystem Thinking
이제 조금 더 구조적으로 혁신 기회를 찾아보겠습니다. 바로 Value Chain 분석을 통한 접근입니다. 이 섹션이 오늘 글에서 가장 실무적이고 강력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Michael Porter가 제시한 Value Chain은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도구입니다. 다만 우린 오픈이노베이션 실전을 위해 개념만 활용하는 정도입니다. 너무 어렵게 들어가지 맙시다.
앞서 살펴본 JTBD 기법 등에서 살펴본 고객의 관점에서, 밸류체인을 체크하여 수직적 통합, 수평적 확장을 통해 신사업이나 혁신 방향을 점검해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파워풀하다 느껴지더군요.
수직적 통합 (Vertical Integration)
Value Chain의 상류(upstream) 또는 하류(downstream)로 확장
Backward Integration (후방통합): 공급자 역할까지 직접 수행
Forward Integration (전방통합): 유통/판매 단계까지 직접 수행
예시
Starbucks: 커피 농장 소유(후방통합) + 자체 매장 운영(전방통합)
Apple: 소프트웨어 개발 + 하드웨어 제조 + Apple Store(전방통합)
Zara: 원단 생산 + 디자인 + 제조 + 직영 매장 (완전 수직통합)
수평적 확장 (Horizontal Integration)
Value Chain의 동일 단계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 또는 인접 영역으로 확장
경쟁사 인수, 유사 제품 라인 추가, 새로운 고객 세그먼트 진입
예시
Facebook의 Instagram, WhatsApp 인수 (같은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확장)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라인업 확대 (TV → 냉장고 → 세탁기 → 에어컨)
이제 실전입니다. 우리 회사의 Value Chain을 그려보고, 각 단계마다 혁신 기회를 찾아보겠습니다. 브레인스토밍은 막연히 포스트잇을 붙이며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유도된 구조 안에서 머리를 굴려보는 작업이죠.
Step 1: Value Chain 시각화 (60분)
대형 화이트보드나 벽면에 우리 회사의 Value Chain을 그립니다. 제조업 예시:
[원자재 조달] → [부품 제조] → [조립] → [품질검사] → [창고보관] → [물류/배송] → [도매/소매] → [최종고객] → [A/S] ↑ ↑ ↑ ↑ ↑ ↑ ↑ ↑ ↑ (구매팀) (생산팀) (생산팀) (품질팀) (물류팀) (물류팀) (영업팀) (마케팅) (고객지원)
Step 2: 각 단계별 현재 수준 평가 (30분)
각 단계를 다음 기준으로 평가:
효율성: 1-10점 (10점이 완벽)
디지털화 수준: 1-10점
고객 가치 기여도: 1-10점
개선 시급도: 1-10점
Step 3: 수직적 통합 기회 탐색 (45분)
후방통합 (Upstream) 질문:
현재 공급사에 너무 의존적인가?
공급사의 품질이나 납기가 불안정한가?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한가?
원가 절감을 위해 더 상류로 올라갈 필요가 있는가?
원가 절감을 위해 더 상류로 올라갈 필요가 있는가?
-> 협업 스타트업 유형:
공급망 가시성 제공 (Supply Chain Visibility) 플랫폼
원자재 품질 실시간 모니터링 IoT 솔루션
공급사 네트워크 연결 플랫폼
대체 원자재 추천 AI 솔루션
전방통합 (Downstream) 질문:
유통 마진이 너무 높아 최종 가격이 비싼가?
최종 고객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는가?
고객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받지 못하는가?
브랜드 통제력이 약한가?
-> 협업 스타트업 유형:
D2C 커머스 플랫폼
고객 데이터 분석 및 CRM 솔루션
라이브 커머스, 소셜 커머스 플랫폼
구독 모델 운영 플랫폼
사례: 제조업체의 전방통합 전통적으로 도매상을 통해서만 판매하던 한 식품 제조사가 D2C 플랫폼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온라인 직판을 시작했습니다. 6개월 만에:
고객 데이터 10만 건 확보
평균 판매 마진 15% → 35%로 증가
신제품 개발 사이클 12개월 → 6개월로 단축 (고객 피드백 활용)
Step 4: 수평적 확장 기회 탐색 (45분)
동일 단계 확장 질문:
우리 솔루션을 다른 고객 세그먼트에도 제공할 수 있는가?
우리 역량으로 만들 수 있는 인접 제품/서비스는?
경쟁사가 제공하는데 우리는 없는 것은?
우리 고객이 우리 제품 외에 함께 구매하는 것은?
협업 스타트업 유형:
새로운 고객 채널 개척 (예: B2B → B2C 전환 지원)
제품 라인업 확장 (보완적 제품 개발 스타트업)
새로운 지역 시장 진출 지원 (해외 진출 플랫폼)
실제 사례: HD현대삼호의 수평확장 조선소인 HD현대삼호가 해양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하여 해양 환경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기존 역량(해양 설비)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시장(환경 모니터링)으로 진출한 사례입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벤트'가 아니라 '여정'입니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여정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나눈 방법론들이 여러분의 여정에 든든한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단계에서 구조화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도출한, 힌트 수준의 혁신 전략 방향에서 스타트업을 리서치하고 생태계 네트워킹을 통해 학습효과를 내재화한 사례들을 더 깊이 다뤄보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