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어떻게 보내지?

아이와 함께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 팁 4

by 신운선

올해는 눈도 가끔 내리고 제법 추운 날도 있어서 겨울은 겨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모두들 이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많은 분들이 실내 온도를 높이고 도톰한 옷을 꺼내 입는 등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신경 쓸 것 같은데요.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기 위해 고민이 많아질 듯합니다. 그 고민의 해법 네 가지를 그림책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영양 보충하기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단체 생활이 잦아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면역력을 높여주고 몸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맛과 영양 모두를 책임지는 음식이면 좋을 텐데요.

<고구마구마(사이다 저|반달)>의 한 장면

겨울철이면 고구마만 한 간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구마는 구워 먹거나 쪄 먹을 수 있고 튀겨 먹거나 날로 먹어도 맛나지요. <고구마구나>의 고구마는 살짝 탔어도 못났어도 모두 맛있습니다. 탄수화물, 식이섬유, 비타민C 등 영양소도 풍부해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풀어주는 데 제격입니다. <고구마구나>의 익살스러운 이야기는 저절로 웃음 짓게 만들고 고구마의 구미를 당기게 합니다.

<비빔밥꽃 피었다(김황 글|전명진 그림|웅진주니어)>의 한 장면

당근이나 시금치 등 야채를 잘 안 먹는 자녀 때문에 고민을 해보셨을 텐데요. 〈비빔밥 꽃 피었다〉는 비빔밥의 재료인 채소의 꽃 이야기입니다. 섬세하게 그려 낸 주황색 당근, 보랏빛 가지 등은 모두 어여쁜 꽃을 피웁니다. 우리가 지나쳤던 채소에 숨은 꽃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비빔밥 한 그릇이 뚝딱 완성됩니다.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둘째, 이야기 들려주기

겨울은 해가 짧아지고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야외 놀이를 잘못하는 만큼 아이들은 지루해하기 쉬운데요. 이 시간이 양육자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기 좋은 시간입니다. 이때 실내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체온 조절도 미숙한 아이들의 건강을 챙겨야 합니다.

<눈이(윤재인 글|오승민 그림|느림보)>의 한 장면

눈 오는 날, 아이들은 신나서 놀지만 <눈이>의 주인공은 창밖을 내다보기만 합니다. 다리가 불편해서지요. 그 마음을 헤아린 할머니가 자신의 어린 시절 눈 내리던 날의 추억을 이야기해 줍니다. 얼굴이 하얀 아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이야기였죠.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닫혔던 마음을 열게 됩니다. 따뜻하고 차가운 색감이 어우러진 그림은 추억을 더욱 아련하게 보여주는데요. 이 책의 할머니처럼 나의 어린 시절의 겨울 추억을 아이에게 들려주어도 좋겠습니다.

<제발 나를 읽지 마(크리스틴 나우만 빌맹 글|로랑 시몽 그림|그린북)>의 한 장면

책 다루는 게 서툰 아이들은 책을 찢거나 망가트리기 쉽습니다. <제발 나를 읽지 마>의 책은 자신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이 싫다고 말합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책이 싫다고 말하고요.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읽지 말라는 책은 역설적으로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답을 내놓습니다. 이 책의 내용처럼 아이에게 책 다루는 법을 알려주고 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셋째, 겨울 놀이하기

아이들은 아무리 추워도 놀이를 즐깁니다. 이때 춥다고 두꺼운 옷을 입혀 땀을 많이 흘리게 하기보다는 땀 흡수력이 좋은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게 더 좋습니다. 땀은 체온을 급격하게 떨어트려 자칫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장갑이나 모자, 머플러 등을 사용하면 상황에 따라 체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눈을 가지고 놀거나 땀을 흠뻑 흘리며 놀 것을 대비해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을 수 있게 여분의 옷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멋쟁이 낸시의 눈 오는 날(제인 오코너 글|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국민서관)>의 한 장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아이들은 눈 오는 날을 좋아하고 노는 방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낸시는 눈 오는 날 미끄럼을 타고 눈 천사와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탑니다. 양육자가 놀아 주지 않아도 뛰어나가 노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아이들처럼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놀이를 마음껏 하게 해 주세요.

<눈 오는 날 토끼를 만났어요(윤순정 저|이야기꽃)>의 한 장면

이 책의 남매는 눈 오는 날 밖으로 놀러 나갑니다. 둘은 눈싸움하는 형들 사이로 뛰어갔다가 눈덩이를 맞기도 하고 눈 천사나 눈사람도 만들죠. 양육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누나는 마치 엄마처럼 동생을 돌보며 노는데요. 남매의 애틋한 이야기는 눈 오는 날의 정취와 함께 따뜻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양육자의 빈자리를 가득 채운 눈 세상과 남매의 마음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넷째, 마음 나누기

겨울은 구세군 자선냄비나 불우이웃 돕기 등의 행사가 많아지는 때입니다. 이때 가족, 이웃과 마음을 나누는 일을 아이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보낼 카드나 엽서를 만들어 봐도 좋은데요. 아이가 글을 못 쓴다면 그림은 아이가 그리고 글은 아이의 말을 양육자가 대신 받아 적어줄 수 있겠지요.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앨런 앨버그 글|자넷 앨버그 그림|미래아이)>의 한 장면

이 책은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과 커트 매쉴러 상을 받은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 편지>의 연작 그림책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날, 우체부 아저씨가 빨간 모자 아가씨와 늑대 같은 동화 속 인물에게 편지를 배달합니다. 크리스마스카드나 엽서 등 다양한 형식의 편지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어 책 읽는 즐거움을 증폭시킵니다. 더불어 카드나 편지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맥 바넷 글|존 클라센 그림|길벗어린이)>의 한 장면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과 칼데콧 명예상을 받은 이 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바로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애너벨은 스웨터를 떠 입고 남은 털실로 강아지와 친구들에게도 스웨터를 떠 줍니다. 양육자를 비롯한 마을 사람과 물건들에도 스웨터를 떠 주죠. 애너벨 덕분에 춥고 칙칙하던 마을은 알록달록하고 따뜻한 옷을 입은 마을로 변하는데요. 따뜻한 마음을 전한 행동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놓음을 보여줍니다.


날씨가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 같은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추울수록 건강을 잘 돌보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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