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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만하(晩夏)의 약속

by 정영의

첫눈이 오면

호박떡 두 되 들고 만나자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


차창의 빗줄기를 쓸며

무망(無望)의 구름숲을 지나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왔지만


몽글몽글 흰 구름빛 희망을

붉은 입술로 꽃단장한 너

비는 그치고 햇살이 내렸던 게지


너를 맞잡은 손 너머로

희망(希望)과 무망(無望) 너머

무지갯빛 빛줄기 내리는, 여기는 장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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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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