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1 댓글 1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발이 아파도 너무 아픈 남인도 사원

맨발로 즐기기 위한 노력

by 시몬스 Feb 09. 2025

Day 1 Auroville-Kumbakonam-Tanjore

Day 2 Tanjore-Madurai


undefined
undefined
Day 1, 2


여행사를 통해 버스를 빌리고, 본격적으로 남인도 여행을 시작했다. 이틀 동안 돌아보며 느낀 점은


" 사원 들어가기 되게 귀찮네.."


유명한 사원 3곳을 갔는데 세 고았다 신발을 벗고 맡겨야 했다. 9명의 신발을 봉투로 모아 보관소에 맡기고 50루피를 줬다. 반납 키를 내가 갖고 있었기에 혼자 왔다 갔다 하며 신발을 배달하곤 했다. 신발을 벗어도 양말을 신으니 괜찮은 줄 알았지만 크나큰 오해였다. 흰 양말이 검은색으로 변해 신지 못할 정도가 됐다. 어쩔 수 없이 울퉁불퉁한 따가운 바닥을 맨발로 걸어야 했다.


처음에는 신기한 마음으로 사원 이곳저곳을 맨발로 돌아다녔다. 몇천 보를 걸어도 사원은 끝이 없었다. 게다가 저녁 예배시간이 된다면 사람이 미어터져 줄을 30분 동안 서고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어느 순간, 사원은 다 거기서 거기였고 재미없었다. 전공자가 봐도 사원이 재미없는데, 같이 여행하는 어른들이 사원 구경이 재밌을 리가 없었다. 남인도 여행에서 사원을 빼놓을 수 없다면 사원을 돌아보며 즐기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봤다.


방문한 사원들

Airavatesvara Temple(shiva temple at darasuram)

다라수람에 위치한 아이라바테스바라 사원(Airavatesvara Temple)은 힌두교의 주요 신 중 하나인 시바 신을 모시는 사원으로, 촐라 왕조의 뛰어난 건축미와 조각 예술이 담긴 곳이다. 이 사원은 라자라자 2세(Rajaraja II)에 의해 12세기에 건립되었으며, 그 이름은 신화 속 하얀 코끼리 "아이라바타(Airavata)"에서 유래했다. 전설에 따르면, 인드라 신의 코끼리인 아이라바타가 저주를 받아 어두운 색으로 변했는데,

이 사원에서 기도를 드린 후 다시 원래의 흰색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신화 덕분에, 이 사원은 신성한 치유의 장소로 여겨졌고, 특히 코끼리와 관련된 많은 조각이 사원 곳곳에 새겨져 있다.


Brideshwarar shiva temple

브리하디슈와라(Brideshwarar) 사원은 인도 타밀나두주의 탄자부르(Thanjavur)에 위치한 힌두교 사원으로, 타밀 차올라 왕조의 라자라자 1세(Rajaraja I)가 1010년에 건립한 사원이다. 이 사원은 시바(Shiva) 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으며, 남인도 드라비다 양식(Dravidian architecture)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힌다.


https://brunch.co.kr/@haegang710/35

-이전에도 남인도 사원에 대해 글 쓴 적이 있다-


Meenakshi temple

미낙시 암만 사원(Meenakshi Amman Temple)은 힌두 여신 미낙시(Meenakshi)와 시바(Shiva) 신을 함께 모시는 남인도의 대표적인 사원이다. 미낙시는 타밀 지역에서 중요한 여신으로, 두 눈이 물고기처럼 길고 아름다워서 '미낙시(물고기 눈을 가진 자)'라는 이름을 가진다. 보통 힌두교 사원은 시바, 비슈누 등의 남신이 중심인데, 마두라이는 미낙시 여신이 주신(主神)이라서 마두라이는 전통적으로 미낙시 여신의 도시로 여겨진다.


미낙시 & 시바의 사랑 이야기

이 사원은 단순한 예배 공간이 아니라, 미낙시 여신과 시바 신(이곳에서는 '순다레슈와라'라 불림)의 신성한 결혼을 기념하는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미낙시는 판디야 왕국의 공주로 태어났지만, 태어날 때부터 초록빛 피부를 가진 신비로운 존재였다.

훗날 강력한 전사 여왕이 되었고, 시바 신을 만나 결혼하게 됐다

결혼 후 미낙시는 시바와 함께 마두라이를 다스리며 여신으로 숭배받기 시작했다.

이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미낙시 암만 사원이 세워졌다.




남인도 사원을 즐기기 위해 알아둬야 할 점


흰 가루(바부티)는 이상한 게 아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비부티는 성스러운 재로 남인도 특히 시바 신을 중심으로 하는 사원에서 중요한 신성한 가루이다. 시바 신은 모든 것을 태우는 불의 신이기 때문에 시바 신을 따르는 신자들은 타고 남은 재(비부티)를 신성한 물질로 여긴다. 모든 것은 불에 타고 재가 되기 때문에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이마에 세 개의 가로줄을 바르기도 하고 목, 가슴, 팔 등에 바르기도 한다. 한 번쯤은 이마에 바르고 힌두교처럼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저녁 전에 보고 나오자

저녁 푸자(제사 의식)은 사원에서 하는 푸자 중 가장 분위기 있는 시간 중 하나이다. 이때 시바 링가나 비슈누 상 같은 신의 상에 우유를 부어 씻기는 의식을 하거나 제사장이 등불을 신의 앞에서 회전시키며 기도한다. 신자들은 제사장과 함께 힌두 찬송가(Mantra)를 부르며 신을 모신다. 저녁 푸자가 가장 분위기 있냐면 신을 "잠재우는 특별한 의식"이 있는데 의식 마지막에 신의 궁전을 닫는 의식이 진행된다.

저녁에 미낙시 사원을 가면 어마어마한 사람이 모여서 기도드린다. 한국인의 발길이 자주 있지 않았던 곳이기에 사람들이 우리를 신기하게 보며 수도 없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가이드하느라 피곤했던 나는 개인적으로 저녁 전에 보고 나오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스팟

힌두 사원의 필수적인 건축 요소인 "만다파"는 긴 복도와 수많은 기둥이 정렬된 공간이다. 사원에서 사진을 어떻게 남기면 좋을까 하다가 만다파에서 허탈하게 앉으며 멍 때리고 있었는데 꽤 좋은 사진이 나왔다.

만다파에서 사진 찍기만다파에서 사진 찍기

남인도 사원에 갈 일이 있다면 만다파에 앉아서 사원을 쳐다보는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 알아두면 재밌는 점


남인도에서 힌두교 사원을 볼 때 비마나(Vimana)를 꼭 찾아보자

남인도 사원의 특징으로 Garbhagriha(사원 중심의 성소) 위에 비마나가 세워진다.

남인도 사원에서는 비마나가 특징적이다.


남인도 사원에서 동물 조각상들이 항상 사원을 향해 있다

시바 사원에서는 난디(시바의 탈것이자 수행자)가 항상 시바 링가를 바라보며 경배한다.

신을 향한 끝없는 헌신과 보호를 상징한다.

신전 밖의 위험한 악령, 부정한 기운으로부터 막기 위해 난디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다.


벽 조각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만다파(복도)- 사원의 주요 의식을 위한 공간이므로 신들의 활동 모습이 새겨져 있다

신전 내부(Garbhagriha)- 중신 신의 조각이 배치되어 있다.

힌두 사원의 벽조각은 대부분 힌두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힌두 신화에 대해 간략히 알아가면 좋을 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브런치 글 이미지 6
브런치 글 이미지 7
수, 토 연재
이전 05화 릭샤 대신 버스를 탔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