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체 만들기

mavin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생존하는 방법

by MAVIN

일러스트레이터는 기본적으로 모든 그림체는 다 그릴줄 알아야 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던 기준이었다. 하지만 모든 그림체가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그 사람이 개성이 없다는 말이 될지도 모른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AI로 어느 정도 가능하게 되어있다. 초창기 그림체가 없이 일을 주는 대로 다 받아서 다른 그림체들을 구사했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게 지속될수록 내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닌 기술자의 역할로 바뀌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과 대체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순간부터는 확고한 내 그림체를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전에 계속 스톡사진이나 그림을 보면서 연습을 했다. 애매한 포즈는 확실히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톡사이트 이미지를 돈을 주고 구매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럼 그 포즈들은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를 고민했다. 시사적인 부분, 사회이슈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추상적인 단어여도 정확한 포즈나 메타포로 정의를 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에겐 전달하기에 명확했다. 주제는 얼추 알았다. 어떤 주제에 어떤 포즈나 메타포가 쓰임이 있는지 알았으니 그 위에 덮을 스타일이 필요하다.



유테
공군지 삽화 일부

그림의 스타일은 사실 너무 많은데 주제가 명확한 걸 보여주려면 포즈뿐만 아니라 그림스타일에서도 잘 드러나야 한다. 유테는 확실히 가독성, 시인성이 좋다. 하지만 배경 연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앞에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제부와 배경부가 같은 표현기법일 경우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안 드러날 수 있어서 이 부분을 잘 고민해서 그려야 한다. 어떤 분은 라인에 컬러를 다르게 넣어서 표현한다거나 주제부에만 라인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로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참고 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녹여보자.



무테
공군지 삽화 일부

무테의 장점은 그림 전체적으로 운영하기가 좋다. 주제부나 배경부의 톤관리만 잘한다면 분위기로 그림을 끌고 가기도 좋고 전반적인 감정표현을 하려고 하는 영화에서 쓰이는 기법들도 다양하게 그림에 녹여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주로 무테의 그림체를 선호한다. 대신 단점이라면 그리는 사람이 전체 벨류를 못 읽거나 그리려고 하는 주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이도저도 안 나오는 아무것도 아닌 잡탕의 그림이 나온다. 의사전달도 약하지만 기획의도가 명확하지 않으면 기획자도 그리는 사람도 같이 멘붕이 오는 아주 혼란의 사태가 온다. 그래서 무테를 잘 다루려면 색에 대한 이해도와 전반적인 그림의 톤흐름을 읽을 줄 아는 좋은 눈을 가져야 한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내 그림에 대한 기준은 명확해야 하지만 내 그림이 시장에 나갔을 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히 해야 알 수 있다. 클라이언트분들이 '그림이 좋네요'해서 막상 킥오프 들어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면 분명 엉키는 부분이 꼭 있다. 이건 클라이언트분들의 문제보다 내 그림을 내가 모르고 있을 때 더 많이 온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내 그림을 더 좋게 만들려는 피드백이 있다면 그걸 가지고 평소에 연습을 좀 해봐야 더 좋은 일러스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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