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웃어봐~~~
다리 길게 찍어줄게~~~
김치, 상치, 갈치, 양아치~~~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착한 사람,
내 동생.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진짜 진짜 참진짜로 착한 내 동생.
누나가 훌러덩 시집가더니
다시 친정으로 훌러덩 돌아왔을 때,
엄마 도와 열일 육아해 준
동생
내 동생.
태양이의 첫걸음 순간,
처음으로 수박 먹던 순간,
귓불이 찢어져서 응급실로 가던
그 모든 순간에 열일해 준
동생.
내 동생.
누나는 미국으로 가고
연세 들어가시는 부모님 챙겨
몇 미터를 걸어가면 엄마가 힘든지
아빠가 휴지로 눈물을 닦으면
얼마나 피곤하신 건지 다 아는
고맙고 미안코 든든한
동생.
내 동생.
중고등학교시절,
대학교시절,
그리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 성취와 실패에만 매몰되어 있던 누나인데도, 미국서 오면 살뜰하게 챙기는
F남자.
동생.
내 동생.
한국가족여행에서 찍히는 다리가 길쭉한 사진은 모두 내 동생의 배려.
동생.
내 동생.
고맙고 사랑한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