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또 짐쌀 시간이가.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거 너 갈 때 줄라고 사놨어. 피부가 그게 뭐꼬? 거가 건조해서 그러지?
나이 들수록 듬뿍듬뿍 발라야 돼. 아끼지 말고 발라.
"엄마, 다이소 거가 최고라면서 왜 저는 이거 사줘요."
"니 얼굴은 그걸로 안될 것 같아서."
"내 얼굴이 어때서 그래요. ㅎㅎㅎ"
너 비행기표 사느라 돈 많이 썼잖아. 여기선 우리가 쓴다. 니는 지갑 닫아라.
"너 가고 나면, 또 나는 누구랑 댕기노?
엄마는 댕기는 거 싫어하고. 너 있는 동안이나 돼야 내가 댕기는데."
금방 또 와요~ 시간 금방 가니까~
또 와서 댕깁시데이~
가시고 싶은데 다 적어두이소~~~
"내년에 또 볼 건데도 이러네. 이건 그냥 심장끼리 가까워지면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헤어지면 보고 싶고 만나보면 시들하고 몹쓸 건 이 내 심사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나랑 같았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겠니.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