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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무스카리
남효정
어딘가 네가 와 있을 것 같아
나는 차가운 도시를 헤매이며
낯선 골목을 기웃거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
먼지 내음만 가득한 날
폭풍전야의 그날처럼
나무는 고요하다
모두가 숨죽이는 봄
숨 막히는 고요
옥수수 알 튀어올라
팝콘으로 피어나듯
봄꽃이 일제히 일어설 거야
마음이 수군대는 밤
설렘과 상심이 들락날락
소란스러운 밤
전등 아래 무스카리
푸른 종소리
잔물결 같은 향기를 타고
창밖으로 흐르는 밤
녹슬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쭉정이는 걷어내고
알곡의 삶으로
오늘
딱 한 발자국
녹슬지 않은 날
봄밤의 무스카리가
말똥말똥 자지도 않고
푸른 종을 울린다
#무스카리 #봄밤 #종소리 #남효정 놀이와 교육 연구소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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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07:00 발행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3]
일 07:00 발행 [오늘 나는 걷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