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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무스카리

by 남효정 Mar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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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무스카리


                                      남효정

               

어딘가 네가 와 있을 것 같아

나는 차가운 도시를 헤매이며

낯선 골목을 기웃거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

먼지 내음만 가득한 날

폭풍전야의 그날처럼

나무는 고요하다


모두가 숨죽이는 봄

숨 막히는 고요


옥수수 알 튀어올라 

팝콘으로 피어나듯

봄꽃이 일제히 일어설 거야


마음이 수군대는 밤

설렘과 상심이 들락날락 

소란스러운 밤


전등 아래 무스카리

푸른 종소리

잔물결 같은 향기를 타고

창밖으로 흐르는 밤


녹슬지 않고

날마다 새롭게

쭉정이는 걷어내고

알곡의 삶으로


오늘

딱 한 발자국

녹슬지 않은 날


봄밤의 무스카리가

말똥말똥 자지도 않고

푸른 종을 울린다


               







#무스카리 #봄밤 #종소리 #남효정 놀이와 교육 연구소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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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07:00 발행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3]

일     07:00 발행 [오늘 나는 걷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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