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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야 하는 것은 담배만이 아니다.

(feat. 씽큐베이션)

취미반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나요?


마술학원에 상담전화를 한 사람의 단골 질문이다. 피아노 학원이나 미술 학원에 전화를 해서 '커리큘럼'을 물어보는 일은 흔치 않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음악과 미술을 배우면서 대략 어떻게 진행되는지 몸소 체험한 이유도 있다. 어린 시절 학원을 다니며 직접 체험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술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도 아닐뿐더러 너무 생소한 종목이라서 무엇을 배우는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동안 알던 마술은 '추석이나 설에 TV에서 하는 마술쇼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저희(매직캣)는 커리큘럼이 없습니다.
단, 1회 수업이 끝나면 12회 커리큘럼이 모두 완성됩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1:1 개인 레슨이기 때문이다. 90분 동안 선생님이 학생을 전반적으로 케어하며, 학생의 니즈를 파악한다. 매직캣은 1회차 수업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마술을 배우는 목적을 정확하게 충족시켜야 한다. 매직캣은 햇수로 10년 차 전문 마술학원이다. 처음부터 1:1 교육을 도입했고, 지금까지 그 고집을 고수하고 있다. 한때 단체수업을 개설하여 매출을 증대하는 방안을 계획했지만 매직캣 철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무산되었다. 취미반에 대한 매직캣 목표는 꽤나 단순하고 명쾌하다.




마술을 잘 하거나, 마술 원리를 깨우치는 것은 매직캣 목표가 아니다. 마술학원에 등록한 부모님의 목표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우리 아이가 마술을 잘 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으로 매직캣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로 하여금 마술을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단체 수업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체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평균을 내야 한다. 마술을 배우는 목적의 평균, 배우고 싶은 마술의 평균, 아이들의 마술 실력의 평균 등등... 중간값을 계산해서 중간어치의 교육을 할 수밖에 없다면 중간어치 만족으로 끝낼 수밖에 없다. '과연 평균적인 수업은 학생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선생님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직캣은 후자를 선택했다.


"타협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개개인성이 무시돼도 될 것이다. 이를테면 의류의 대량 생산처럼 누구에게든 기막히게 맞지는 않는 대가로 저렴하게 생산된 셔츠나 바지를 누구나 사 입을 수 있는 경우라면 별지장이 없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크다면, 예를 들어 고가의 웨딩드레스를 수선하거나 자동차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를 설계하거나 제트기 조종석을 설계하는 등의 경우라면 체격 치수의 다차원성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타협이 아니다. 인간의 중요한 특성은 거의 모두가 다차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재능은 특히 더 그렇다."라고 <평균의 종말>은 말한다. 특히나 교육은 타협할 만한 가치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개개인성이 무참히 짓밟히는 수업을 지향할 수 없다. 그런 교육 방식은 과거 한국 공교육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개인 편차를 학습 능력으로 여겨, 편차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매직캣 철학과 거리가 멀다. 글쓴이는 개개인 편차가 생기는 이유는 '습득 방식과 습득 능력의 차이'라고 믿는다. 학습에 따른 편차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아이는 마술을 배우자 마자 바로 시연할 수 있는 반면, 어느 아이는 마술을 배우고 시연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습득할 때 다소 내향적이 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시간'이다. 본인만의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마술을 이해하고, 멘트를 구성하여 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 아이는 로봇이 아니다. 일률적인 디지털 신호로 이뤄진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은 누구나 편차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7080세대는 어렴풋이나마 공교육의 문제를 알고 있다. 유행가라고 흔히 부르는 노래 가삿말이 공교육을 비판하며 "됐어 됐어!!"를 외쳤고 "족해 족해!!"를 부르짖었다. 과거 BTS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쳤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흥얼거렸던 그 세대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여기서 포장 센터, 포장지란 '낡은 프로이센 교육에 대한 반항'이다. 인간은 야외 채집 생활을 하며 성장했고, 농경사회에 이르러서 주거형태로 변했다. '농작물은 발소리를 들으며 큰다'라는 통론처럼 1년 365일 야외 체험학습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지식이 전부였고, 이를 전수받았다. 누군가는 농기구를 만들었고, 누군가는 옷을 만들었다. 과연 이들에게 학교가 필요했을까?


나폴레옹의 위상이 유럽을 흔들던 때의 일이다.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프랑스가 대패하면서 나폴레옹의 영국 침공 계획이 무산된다. 이에 프로이센은 이때를 기회 삼아 1806년 10월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지만 예나-아우어슈테트 전투에서 패했다. 그 결과 프로이센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추격조에 의해 완전히 괴멸당했다. 프로이센 모든 영토가 프랑스군에게 제압당하는 치욕을 겪었다. 패전에 화가 난 프로이센 지도층은 의무 학교 교육제도를 만든다. 프로이센 철학자 피히테는 "국가가 이상적인 의무 학교 교육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명령에 복종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며 연설했다. 결국 프로이센이 의무 교육을 만든 목적은 '국민이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었다.


대국민 말 잘 듣는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 = 프로이센 교육


프로이센 지도자가 원한 우수한 인재는 '명령에 복종하는 군인', '고분고분한 노동자', '정부 지침에 순종하는 공무원', '기업이 요구하는 대로 일하는 사무원', '중요한 문제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이다. 인간의 들쭉날쭉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국가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다. 인류는 의무 교육의 피해자로 전락했고, 강제적인 평균주의 교육은 1819년 프로이센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독일 제국이 프로이센을 합병하며 군대식 학교를 세웠다. 19세기 미국 상류층이 독일에서 유학하며 교육제도를 배웠다. 유학에서 돌아온 그들이 미국 정부 요직을 맡으며 프로이센 교육제도를 뿌리내렸다. 1856년 펜실베이니아주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테일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가치관을 확립하는 가장 중요한 10대 시절에 프로이센에서 2년간 유학하며 그들의 철학을 배웠다. 한 개의 제도가 타국으로 급격히 확산된 데에는 그 효과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프로이센 평균주의 교육은 유렵 전역과 미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경우는 어떨까? 1883년 고종황제가 보빙사라는 외교 사절단을 만들어 미국에 파견했다. 그 후 조선 후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공립학교인 육영공원이 설립되었다. 입학조건을 양반으로 한정하며 국민 교육 기관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설립 8년 만인 1894년에 폐교되었다. 이후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을미사변을 지나 1910년 일제가 국권을 침탈당한다. 프로이센 교육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의 식민 지배를 우리나라에 프로이센 평균주의 교육이 정착된 건 당연지사였다. 해방 후 독재 정권이 시작되었고, 박정히 前 대통령이 공표한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게 했다.



이 시대의 교육이 대한민국을 압축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국민을 똥멍청이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16년간 독재 정권 치하에 있다가 1979년 박정희 前 대통령이 살해되고 전두환이 대통령직에 오른다. 그의 독재 정권의 막바지인 1988년 미국 공교육이 대한민국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더욱더 철저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프로이센 평균주의 교육이 뿌리내렸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5년이 멀다 하고 강산이 변하고 있지만 100여 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다른 점을 찾으시오.(5점)


(좌) 육영 공원의 교사 학생들을 가르치는 모습 | (중) 과거 교실 풍경 | (우) 현재 교실 풍경


평균주의 교육이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평균주의가 산업 시대에 딱 들어맞는 철학이기도 했다. 산업 시대는 기업이나 학교의 관리자들이 수많은 사람을 가려내고 표준화하고 등급화한 시스템의 적절한 자리에 배치시키는 데 효율적인 방법을 필요로 하던 시기였으니 그럴 만하다. 평균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안정적이고 투명한 능률적인 방법을 제공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균의 종말>은 이야기하고 있다. 능률적인 방법인 대표적인 예는 '줄 세우기'다.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고 평균 이상의 등급을 받게 되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평균 이하일 경우 절망감을 느낀다. '배움'보다 '점수'에 초점을 맞추고, '지혜'보다는 '지식'을 욱여넣는 식의 교육은 낡은 프로이센 교육을 답습하는 일이다.


다차원적인 인간은 평균의 시대에 살면서 일차원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기업과 학교는 성적, IQ, 급여 같은 단순한 단위를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를 비교한다. 인간의 기질을 따질 때 우리는 보통 '외향적', '내성적'인 두 가지 표본이 존재한다. 내성적이 아니면 외향적이고, 외향적이 아니면 내성적이라는 1차원적 흑백논리는 인간에 적용할 수 없다. 아동 발달 연구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인 워싱턴대학교 교수 유이치 쇼다는 '모든 아동이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의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를 통해 아동에게는 두 가지 성향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한다. 여름 캠프에 참가한 6~13세의 아이들 84명을 대상 한 가지 연구를 시행했다. 화장실을 제외한 캠프가 진행되는 모든 장소에서 아동의 행동을 기록한 것이다. 어떤 아이는 매점에서 외향적이었지만 운동장에서는 내향적인 성격을 보였고, 다른 아이는 교실에서 내향적이었지만 운동장에서는 외향적인 성격을 보였다. 모든 행동을 기록하고 평균을 낸들 아이의 기질을 1차원적으로 확답할 수 있을까? '이 아이는 전 세계 인구 77억 명과 대조했을 때 60%의 기질로 외향적입니다.'라고 한다면 나머지 40%의 내향적 기질을 모조리 놓치는 셈이다. '기질'을 단순한 '본질'에 맞춰 평가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 <평균의 종말>은 "만약에(if) 철수가 사무실에 있으면 그럴 땐(then) 아주 외향적이다. 만약에(if) 철수가 수많은 낯선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그럴 땐(then) 약간 외향적이다. 만약에(if) 철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땐(then) 아주 내향적이다."와 같은 방식으로 성격 묘사를 제안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쇼다가 제안한 '상황 매각별 기질(if-then signature)'이다. 이처럼 상황과 맥락을 따지지 않고 한 사람을 1차원 외줄에 놓는다면, 그 사람의 개개인성을 철저히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거 매직캣 마술학원에서 취미반 수업에는 특이한 일이 있었다. 마술을 배운 모든 아이가 똑.같.은. 멘트로 마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초등학생이 신문지를 찢으며 사회의 부조리를 말하고, 꽃향기를 맡으며 사랑을 읊조린다. 한번 상상해보라.


(신문을 주우며) 누가 신문지를 버렸네?
(고개를 도리도리 내 저으며) 좋은 세상 만들라고 뽑으니 지들끼리 싸움이나 하고...
(신문지를 찢으며) 이런 신문은 남이 보지 못하도록 찢어 버러야 해.
(신문을 구기며) 어디 쓰레기통이 없나?
 (뭔가 갑자기 생각난 듯) 아차차! 뒤쪽을 못 읽었잖아. 어떻게 하지?
(신문지를 재생시키며) 내가 마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란 말이지. 하하하!


초등학생 입에서 나올만한 멘트라고 생각하는가?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종이로 된 신문을 읽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관심 없는 아이도 있다. 약간 비약은 있지만 이런 맥락의 마술이었다. 마술을 바로 써먹을 수 있긴 해도......




마술을 배우는 사람의 평균 나이는 33~35살이다. 적어도 6~7세 아이부터 70세까지 다양하게 배우니 말이다. 나이를 기준으로 1차원 줄을 세웠을 때, 신문지 마술에 사용하는 멘트는 "평균 나이"에 적당하다. 평균에 적당하니 아이들에게 이 마술을 적용시킨다면 어떨까? 답은 이미 나와있다. 그래서 우리는 개개인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답게, 청소년이면 청소년답게, 직장인이면 직장인답게. 마술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같은 마술이지만 멘트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 이것이 매직캣이 1세기 전에 설계된 고등교육 시스템과 달리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평균 획일적인 교육은 "일차원적 등급 매기기에 가학적일 정도로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학생이 평균적 학생과 똑같이 하도록, 더 정확히 말하면 다른 모든 학생과 똑같이 하되 더 뛰어나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평균의 종말>은 꾸짖는다. 평균을 기준으로 가르치면 평균 이상 잘 할 수 없다. 이후 매직캣의 교육방식은 수강생에게 맞춰 대략적인 마술의 맥락은 있어도, 정해져있는 멘트가 없도록 방향을 수정했다. 마술 현상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마술을 풀어본다. 신문지를 찢어야 한다면, 왜 찢어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고 스스로 마술을 완성한다.


여기까지는 매직캣 취미반에 대해 다루었다. 다음은 매직캣 프로 마술사 양성과정반의 교육 시스템을 약간 들춰보도록 하자. 마술사를 꿈꾸는 아이들은 유튜브로 마술을 접하고, 렉처 DVD를 통해 배우는 게 보편적이다.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에 평균적인 손 크기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손을 사용하는 기술이 많다 보니 마술렉쳐에서 손기술을 중점으로 교육한다. 그것도 렉쳐러(Lecturer)의 주관적인 손 크기에서 시작된다. 유튜브와 렉쳐 DVD를 통해 혼자 혼자 연습하며 한계를 느껴 매직캣에 방문한다. 매직캣은 모난 돌을 때려 둥글게 만들 생각이 없다. 개개인성을 발현시키며, 오로지 자신의 기준에서 성장하게끔 돕는다. 다른 사람과 같아서는 마술계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 특히 마술계에서 '남들과 같다'는 뜻은 사망선고를 뜻한다. 그렇다면 판에 박힌 프로이센 평균 교육 대신 개개인성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교육은 무엇일까?




토드 로즈는 개개인성을 위한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위의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한다. 대학의 경우 과도한 수업료를 지불하고 4년의 시간 동안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해야지만 학위를 받을 수 있다. 과거 1975년은 28만 명이었던 대학생 수는 1985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2018년 기준 다소 감소되긴 했지만 270만 명이며 1975년과 비교해서 약 10배 증가했다. 그에 반해 대기업 경쟁률은 38.5:1이고, 공무원 경쟁률은 2019년 3월 기준 39.2:1이다. 특별한 방법이 없는 한 기업은 줄 세우기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모든 스펙을 합치고, 평균을 통해 `인재`를 등용한다 생각한다.


<출처 : 대학교육연구소>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대학의 역할은 '진리 탐구'가 목적이다.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중요한 중간다리 역할이기도 하다. 상아탑이라기 보다 프로이센 교육 꼭대기에 있는 대학은 산업화의 중요 요충지였다. 산업화 표준화 시스템의 아버지 테일러는 자신의 저서 <과학적 관리의 원칙(The Principles of Scientific Management)>에서 "우리의 조직에서는 인간의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창의력도 필요치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시키는 대로 명령에 순종하고 시키면 바로바로 행동에 옮기는 태도입니다."라고 했다. 획일 평준화된 사람들을 줄 세우는 건 쉽다. 그로 인해 기업은 인간의 스펙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이라는 평균을 정하고, 커트라인 안에 들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은 커트라인에 들 수 있는 방법도 쪽집게처럼 알려주지 않는다. '죽어라고 노력해서, 남들과 똑같아 지려는 세대'에서 살아남으려고 너 나 할 것 없이 발버둥 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토드 로즈는 '자격증'을 말한다. 지금 세대는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MIT나 하버드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라 한다. 무크(MOOC | Massively Open Online Course)를 통해 유명 대학에 입학하지 않아도 세계 석학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권위 있는 대학교수의 온라인 수업을 무크(MOOC)를 통해 받고, 강좌를 이수한 모든 학생에게 자격증을 제공하고 있다. 무크의 자격증 수여가 파격적인 이유는 대학을 전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http://mooc.org>


"자격증 수여는 그 학생의 기량, 능력, 지식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세분화된 증명이 될 수 있다."고 <평균의 종말>은 말한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자격증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자격증이 존재한다. 국가자격증 160여 개와 민간자격증 3,400여 개를 합치면, 대한민국에 대략 3,560여 종의 자격증이 있다.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여건은 생각보다 쉽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민간자격관리자를 신청하고, 결격사유가 없다면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 자체가 수익창출에 이용되다 보니, 합격자가 많다는 뜻은 자격증 발급업체의 수익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상업적인 민간 자격증은 의도적으로 커트라인을 낮춰, 평균보다 약간 우위의 출석만 하고 평균보다 약간 상위 점수만 받으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이런 자격증의 효능이 심히 궁금하다. 민간 자격증 생태계를 아는 업계 사람들은 자격증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더 큰 피해는 엄격한 기준을 거쳐 제대로 자격증을 발급하는 민간 업체에게 돌아간다. 민간 자격증의 피해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며 '민간 자격증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마시멜로 연구'는 1996년, 월터 미셀(Walter Mischel)이 고안한 자제력과 성공에 대한 권위 있는 실험입니다. 3~5세 연령의 아이에게 어른이 마시멜로를 주며 선택을 하게 해주는 방식입니다. 아이에게 한 개의 마시멜로를 바로 먹을 수 있지만 15분을 참고 기다리면 마시멜로 1개 더 받을 수도 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른은 그 방에서 나갑니다.

이런 연구에 셀레스트 키드(Celeste Kidd)는 마시멜로 실험에서 맥락이 간과돼 있음을 간파하고 상황을 조성하는 '마시멜로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한그룹은 '신뢰할 만한' 상황 속에 놓이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신뢰하기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합니다. '신뢰하기 힘든 상황군'의 아이들에게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어른을 대면시켰습니다. 예를 들면 미술 프로그램 중에 어른이 잠시만 기다리면 새로운 화구 세트를 가져와서 부러지고 닳은 크레용을 바꿔주겠다고 약속해놓고는 잠시 후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시식의 대면이었습니다. 한편 '신뢰할 만한 상황군'의 아이들에게는 약속한 대로 새로운 화구를 가져다주는 어른과 대면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신뢰할 만한 상황군의 아이들은 이전에 실시됐던 아른 마시멜로 연구들과 아주 흡사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몇몇 아이는 금세 유혹에 넘어갔지만 2/3에 가까운 아이들이 최대한도인 15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반면에 신뢰하기 힘든 상황군의 아이들은 아주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중 절반은 어른이 나가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시멜로를 먹어버렸습니다. 마시멜로를 1개 더 받을 수 있을 만큼 진득하게 참은 아이는 한 명뿐이었습니다.


학위를 자격증으로 대체하자는 토드 로즈가 주장을 뒷바침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양치기 소년이어서는 불가능하다. 기관은 최대한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여 신뢰를 바탕으로 자격증을 발급해야 할 것이다. 충분한 공신력을 지니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이러지 못한다면 학위와 마찬가지로 스펙의 도구로 전락할 것이며 인재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기업 인사팀은 자격증과 학위에 국한하지 말고, 진정한 실력자를 판별하고, 입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채용해야 한다.


기업은 이익을 중시해야 하고, 대학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하며, 연구소는 기초 연구에 충실해야 한다. 매직캣은 산·학·연이 버물어져 있다.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체인 동시에 아이들을 양성하는 학교의 역할을 하며 마술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매직캣은 산·학·연의 선순환 사이클이 기업의 존폐와 번영을 결정짓는다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제대로 된 마술사 양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테스트는 있지만, 그것으로 줄 세우기식 평가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 능력 향상을 가늠하는 잣대일 뿐이다. '매직캣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술사를 양성하고자 함'이 목적이기 때문에 학위나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 그동안 함께 한 시간이 진실을 말해 준다.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학습을 지속적으로 격려하며 자신의 수업 스케줄을 조율할 수 있다. 아이에게 슬럼프가 오면 선생님들이 1:1로 면담하며 도움을 준다. 매직캣은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개개인성을 인정하며 함께 가고자 하는 사람을 찾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마술계의 생태계를 변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출처 : 매직캣 커뮤니케이션 공식 블로그(https://blog.naver.com/magicatcommunication)>




※ '씽큐베이션 2기'에서 함께 한 책 ※

[순간의 힘]

1. 특별한 보통날을 만드는 마법의 힘

[냉정한 이타주의자]

2. 이런 시빌.... 워 같은 경우가 있나

[평균의 종말]

3. 끊어야 하는 것은 담배만이 아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

4. 편안함에 이르기 위해, 지금 가야 할 길

[아주 작은 습관의 힘]

5. 꾸준함을 지속하는 비결

[성공의 공식 포뮬러]

6. 조별 과제 할 때 독박 쓰지 않는 비법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7. 선량함에는 반드시 '가시'가 있어야 한다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8. 하마터면 나를 죽일 뻔했다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9. 대표님, 제발 이 책을 씹어 먹어주세요

[초콜릿 하트 드래곤]

10. 초콜릿 공방의 성공공식

[오리지널스]

11. 독창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는 핵심 비법




※ 참고자료 ※

   -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21세기 북스

   - 존 테일러 개토, <바보 만들기>, 민들레

   - 정현지, <학교에 배움이 있습니까?>, 쌤앤파커스

   - 이원복, <먼나라 이웃나라 3편, 도이칠란드>, 주니어김영사

   - 강충경, <필란드에서 찾은 우리의 미래>, 맥스미디어

   - 민세진, <공교육, 평등 사회에 기여하나>, 중앙일보

   - 김동인, <돈 주면 따는 자격증 3만4000개), 시사IN

   - 이현석, <마술을 배워야 하는 5가지 이유>, 매직캣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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