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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허니가 세상에 다가올 날 맞아 봄이 온다네

by 조아름

주변의 많은 이들이 허니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들뜬 목소리로 아기가 나왔는지 묻는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 생명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내일이 디데이라 그런지 긴장감이 점점 더해졌다.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어 남편과 하루 종일 걸으며 맛있는 것도 먹고,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0개월을 돌아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움직이며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었다. 특별히 입덧도 없었고 건강체였던 것이 한몫했다.



나에게 임신 기간은 괴롭거나 빨리 지나가길 바라는 시간이 아니었다. 허니를 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낸 이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했다. 남편은 그런 나를 보며 고생 많았다며 따뜻하게 토닥여 주었다.



어제는 그런 내게 예쁜 꽃다발과 손 편지를 함께 서프라이즈로 전달해 주어 감동을 전했다. 사랑스러운 사람:)



우리 셋이 함께한 지난 10개월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마침 뉴스에서는 다음 주면 봄이 시작된다고 했다. 허니가 세상에 나올 날이 다가오니, 마치 봄이 찾아오는 것만 같다. 새로운 계절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나에게 올해 봄은 더욱 잊지 못할 계절이 될 것 같다.






1일 전 허니에게 쓰는 편지


허니야 오늘은 엄마가 임신하고 가장 많이 걸은 날인 것 같아. 10km 거리를 2만 보 가까운 걸음을 채운 날이야. 엄마의 긴장되는 마음을 풀고 우리 허니를 순산하고 싶은 바람이 걸음 하나하나에 담긴 것 같아 하하. 아빠는 오늘 엄마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 주기 위해 연차를 내었어. 덕분에 종일 걷고 맛있는 거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단다. 이제 우리 곧 만날 날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구나. 무척 설렌다 허니야! 건강하게 곧 만나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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