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색연필 그림일기

by Eli

새로 산 여름 샌들을 한 번도 신지 못했다. 작년에 샌들 없이 여름을 나니 좀 더웠다. 올 해는 큰 맘먹고 수제화를 마련하였는데 한 번도 신을 수 없었다. 날마다 비가 내려 가죽 소재의 신발을 신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장화나 슬리퍼를 신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이다. 여름 신발을 정리하려고 보니 신지 못한 신발이 눈에 띈다. 우습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아이스커피 없이는 여름을 나지 못한다.

아침에는 물론이고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도 아이스커피를 마셔야 시원하다고 느낄 정도다.

아이들을 가져서도 아이스커피는 끊지 못했다. 또 다른 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실내 온도가 25도로 떨어졌다. 밤 기온은 더 낮은 23도나 24도가 되다 보니 춥다. 심하게 흔들리는 앞 산을 바라보며 얼음을 꺼내 커피를 마시려다 도로 넣었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맡는 커피향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스커피는 향을 느낄 수 없었다는 걸 깨닫는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커피를 내린다. 이런, 따뜻한 커피가 좋은 시간이 왔구나. 어느 새.


한 자리에 머무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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