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마을 구조(2)
3. 고마을 구조(2)
중국 고마을의 주민 거주지는 사합원四合院을 기본으로 한다. 사합원이란 거실 역할을 하는 정방과 주인 방, 가족들의 방, 수*문이 'ㅁ'자 모양으로 배치되어 사방의 건물이 하나의 뜰을 향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사합원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형태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화북 지방에 남아 있는 북방 사합원이다. 그리고 안휘성을 비롯한 강남엔 천정원天井院 혹은 남방사합원이라고 불리는 변형 형태의 사합원도 있다. 북방 사합원의 경우 그 형식을 제대로 갖춘 집은 상당한 재력을 갖은 집으로 봐야 한다. 일반적인 가정은 삼합원 구조를 이룬다. 혹은 하나의 집을 나눠 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지리환경에 따라 사합원의 구성은 변화가 있다. 특히 소수민족 지역에 독특한 주거형태의 집들이 있다. 호북성과 사천성엔
고마을이라고 불리우는 마을은 중국 전역에 대략 삼 백 군데 정도 분포되어 있는데 대략 이렇다.
안휘安徽 - 황산 주변에 휘주 문화를 간직한 시디西递、 홍춘宏村 등이 있다.
호북湖北 - 상시湘西 지역의 봉황고성鳳凰古城, 부용진芙蓉鎭은 토가족 유명한 마을이다. 기둥을 세워 벼랑에 매달린 난간 같은 집들이 보이는데 이를 조각루吊脚를 특징으로 한다.
산서山西 - 명청 시기에 전국적 활동으로 큰 부를 이룩한 산서성의 진상晋商의 장원莊園이 있다. 교가대원大院, 왕가대원과 핑야오고성이 그 예이다. 산서성 남쪽, 태항산맥 남단 주변의 진성晋城의 황성상부皇城相府 등도 유명하다.
광동 – 화얼우(镬耳屋확이옥)라는 지붕의 삼각형 끝이 귀처럼 둥근 전통 가옥이 있다. 주로 청나라 시기에 지어진 서양식 가옥인 카이펑조루开平碉楼도 광동식 고마을 범주에 들어간다.
복건 - 복건성엔 토루土樓라는 원형 모양의 거대한 취락 건물이 존재한다. 타지역에서 이동해온 객가客家 족이 모여산다.
북경과 하북 - 북경의 서쪽, 산악지대에 있는 촨디샤爨底下촌엔 명청 시의 북방사합원北坊四合院의 모습이 보존되어있다.
강서 – 류컹 등
일반적 중국 고마을 자료를 훑어보면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청해성과 서장자치구, 닝샤회족자치구, 신강위구르 자치구, 내몽고자치주 그리고 동북 삼성이라 부르는 지역엔 고마을이 없다. 모두 변경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자체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으로 오래된 마을, 도시가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적 고마을과 비교했을 때, 동질성이 낮아서 ‘고마을’이라는 분류에 묶이지 않는다. 우리는 만주라고 부르는 동북 삼성, 흑룡강, 길림, 랴오닝성도 만주족이 흥기한 지역이지만 청나라가 대륙으로 들어간 이후 오히려 주민들의 유입을 제한한 면이 있다. 결국 거대한 변방지역은 문화공동체라는 면에서 중국의 다른 역사를 지니고 살아왔다는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