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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이를 먹었다고 느꼈다

by 김주임 Dec 28. 2024

지난 12월 26일은 연차이면서도 내가 다니는 아파트의 동대표들과의 회식이 있었다. 아파트로 출근을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파트 동 대표들과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뭔가 회사 거래처의 사장님들과 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뭐랄까 약간 불편하고, 눈치 보이면서 서로 상부상조 하는 사이인데 막내 사원까지 참석을 해야 하나 싶은 자리였다. 나는 심지어 그날 생일이자 연차였는데 그 회식장소에 가야하나 한참을 생각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가기 싫었다.


나는 돈을 받는 직장인. ‘처음으로 하는 합동(?) 회식인데 가야 출근 해서도 할 말이 있고 눈치도 덜 보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가 샴페인에 복문자에 소주에 이것저것 막 먹다보니 12시가 넘어가고 나는 점점 사람인 척 하는 동물이 되어버렸다. 정신은 차리고 기억은 나지만 체력과 속이 받쳐주지를 못해서 금요일 해롱 거리고 토요일을 숙취에 찌들었다.


어릴 때는 괜찮았는데

이제는 술에도 버티지 못하고

새벽도 아니고 12시만 다 되어가도 사람이 정신을 못차린다


문득 나도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데렐라도 아니고

새나라의 어린이도 아닌데

뭐 이렇게 빨리 체력이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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