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말선생님 Aug 28. 2023

우리집 말배우기 : 아이에게 질문이 어렵지 않았나요?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보세요.

우리 아이는 왜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을 어려워할까요?


아이가 질문에 답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인다면 아이의 언어능력에 초점을 두곤 합니다. 질문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질문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지요. 간혹, 아이가 얼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특히 가정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질문을 아이에게 한꺼번에 던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이의 능력보다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이들이 질문에 대답을 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황마다 아이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시고 읽어주세요.


1) 상대방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 아이가 질문을 이해할 만큼의 어휘, 문장 이해, 논리력(예 : 원인과 결과)을 갖추고 있지 못할 경우 또는 질문하는 사람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지 못했을 경우

2) 질문이 개방적일 때 : 개방형 질문의 예는 다음과 같아요.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왜 그렇게 생각해?" --> "비가 오면 무엇을 쓰지?"와 같은 폐쇄형 질문보다 생각해야 할 에너지가 많이 들기도 합니다.

3) 아이가 질문에 집중하기에 어려운 상황일 때 : 아이가 놀이에 몰입하고 있을 때, 영상을 시청하고 있을 때, 아이가 피곤할 때 등과 같은 상황



그렇다면 아이에게 질문을 하지 않아야 할까요? 쉬운 질문만 해야 할까요?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 아이의 언어발달 상황을 살펴보세요.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어휘와 짧은 문장으로 질문을 시작해보세요. 아이가 긴 문장의 이해가 어렵다면 질문을 쪼개보는 거예요. "비 오는 날 좋아해? 비 오는 날 무엇이 필요하지? 비는 왜 올까?"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 하나씩 다리를 놓아주는 거지요. 아이는 그 다리를 밟아가며 질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조금은 어려운) 방법은, 내 아이에게 멋진 대답을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가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긴장감이 풀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표하듯이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른인 우리도 남편, 친구들, 편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는 무장해제가 되곤 하니까요.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지만, 지지하는 마음을 표현해주세요.


"맞아,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그랬구나." 











지금까지는 '듣기'와 '어른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이가 말을 잘 하기 위한 교실 아닌가?' 이러한 생각이 드셨을 수도 있겠네요. 먼저, 함께 기초를 단단하고 탄탄하게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말을 배우는 교실은 어쩌면 평생의 과제니까요. 


오늘도 잘 듣고, 지지해주고, 대화하는 우리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전 20화 우리집 말배우기 교실 : 경험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