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인간관계는 잠수함이었어.
잠수함이 없으면 물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는 사람처럼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하차하지도, 갈아타지도 못해
또 그런 너는 나에게 비행기였어.
너는 나에게 바닥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여줬지.
언젠가는 그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어.
위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서 나를 그곳으로 가고 싶도록
자극해줬어.
물론, 필요해서 콜하고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갈지 내가 선택할 수 있었지.
그렇지만 한 번 선택해서 탔으면
힘들다고 하차할 수 없고
목적이 변해도 일단 목적지까지 가기 전에는
갈아타지 못하기에 우선은 가야만 해.
그렇기에 마음을 주는 것에 신중하고
마음을 준 이후에는 진심을 다해야 하는 것이
나의 인간관계야.
그래서 한 번 마음을 줬으면
이 악물고 끝까지 가려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