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이 중복되는 것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것들, 낡은 것들, 꼭 없어도 되는 것들, 실용성 대비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것들을 추려내고 또 추렸다.
뒷베란다부터 시작해서 앞 베란다, 화장실, 거실, 옷방, 거실, 주방, 신발장을 거치며 순서대로 격파해나갔다. 그리하여 버릴 것은 기부하거나 나누거나 팔았고, 살릴 것은 콤팩트 하게 포장해서 수납공간에 넣었다. 그 외에 가지고 갈 것들은 일상생활을 위해 모두 앞 베란다로 빼놓았다.
이사 전날,
사실 남은 일이 산더미였지만, 인성 바른 아내 덕에 놓칠뻔한 중요한 일을 하게 되었다.
감사한 이웃과 선후배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과일이라도 한 박스씩 사다 주는 일이었다.
친구 없는 아내에게 친구가 되어주셨던 여단장님 사모님들과 윗집 부대 동료, 산책로에 강아지까지.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니 22시가 훌쩍 넘었고, 아이들을 재우니 역시나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