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 탄천길의 세기 대결!
남편과 나는 당근에서 자전거를 샀다.
세발자전거밖에 못 탔던 나에게 남편은 MTB 산악자전거를 골라주며
“바퀴가 튼튼하다”며 특별훈련을 시켰다.
안장에 오르는 데만 2시간,
페달을 밟고 천천히 나아가는 데 이틀.
그렇게 조금씩 익힌 끝에 드디어 탄천 자전거길에 나섰다.
남편은 내 뒤에서 “하나, 둘, 하나, 둘!” 구령을 붙여주었고
나는 그 소리에 맞춰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서 잠실까지,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의 대장정을 완주했다.
그런데 그날, 기적 같은 순간이 왔다.
늘 남편의 관리(?)를 받던 내가
다리에 힘이 붙어서인지 점점 속도를 올리더니
급기야 남편을 앞질러 간 것이다!
뒤에서 당황하던 남편은
“자전거가 이상하다”며 투덜거렸다.
결국 그는 타던 자전거를 팔고
더 가볍고 비싼 새 자전거를 장만했다.
“이건 진짜 좋은 자전거야. 이번엔 다를 거야.”
자신만만한 남편은 다시 잠실까지 가자며 2차 결투를 신청했다.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내가 이겼다.
이로써 판명 났다.
문제는 자전거가 아니라...엔진, 바로 남편의 체력이었다.
청출어람의 제자에게 2패로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한 번 제기할 것인가.
조훈현과 이창호가 떠오르는 세기의 대결!
추석 연휴에 한 번 더 달려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