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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11. 2022

추운 겨울이 주는 감성 랩소디

겨울은 추억을 선물한다.

추워지는 날씨에 움츠려 드는 몸은 스스로를 작게 만든다.


 옷은 두터워지고 차가운 바람을 피해 더욱더 깊은 안식처로 들어간다. 옷의 두터움에 움직임은 둔해지고 따뜻하고 편안함을 더욱 찾게 되는 겨울이  되어  간다. 장갑과 목도리. 두툼한 점퍼까지 온몸을 감싸고 바람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다. 차가운 바람이 한차례 얼굴을 스쳐 지나갈 때는 코에 콧물이 훌쩍 하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바람이 불고 비까지 내리면 그냥 온몸에서는 따뜻한 어묵 국물을 갈망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포장마차에 서서 어묵꼬치를 한 입 물고 국물 한 모금 입에 넣으면 추웠던 몸이 풀리며 기분이 좋아진다.


늘 겨울이 다가오면 추위가 주는 부담이 있어 몸을 움츠리지만 어딘가에는 그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따뜻함이 존재한다.



추운 겨울만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따뜻함은 어디에선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더움만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은 피어난다. 세상은 하나의 축으로만 돌아갈 수 없다. 다양함과 다름이 공존하며 균형을 이루어 살아간다. 추운 겨울 기지개를 펴기 어렵다면 추운 겨울 이불속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을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 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앨범을 찾아보는 것도 좋고 유튜브에서 옛날 티브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아날로그 시절 들었던 음악을 틀어보는 것도 좋고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 왕자의 책을 꺼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 만들기가 될 듯하다. 오랜만에 군고구마와 군밤의 연기를 보며 한입 베어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시간이 된다면 옛 학교를 가서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도 추억 만들기에 좋은 방법이다. LP  트는 카페에 가서 조용히 차 한잔 먹으며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좋은 추억 만들기다.


https://brunch.co.kr/@woodyk/364




겨울은 움츠려 드는 몸을 따뜻하고 포근한 추억  이야기로  녹이는 계절이다.


누구에게나 추억은 있다. 여유가 없어 겨울을 추운 바람에 놓인 자신의 처지만 생각하게 되지만 사람 누구에게든 추억은 존재하고 추억의 포근함을 사람들은 간직하고 있다. 겨울이 주는 매력은 추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포근함과 따뜻함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 우리들의 추억이 묻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위정자들과 물질 주의자들에 의해 포위당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슴속 추억과 아날로그는 우리를 들뜨게 하고 힘든 시간에 우리에게 살아가는 동력이 되어 주기도 한다.


 어머님과 아버지와의 추억도 많이 사라진 나이가 되었지만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아직도 가슴속 한구석에서 군불을 때고 있다.


 어린 시절 겨울은 멍어 리 장갑을 끼고 구멍 난 양말 두 켤레를 신고 밖에 나가도 추위에 움츠려들지 않는 아이였다. 추위도 잊은 채 고드름을 따고 눈싸움도 하며 추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던 아이였다. 반면 지금의 아이는 키도 크고 가진 것도 그때보다 많지만 추운 겨울을 부담스러워하고 편안하고 포근함만을 찾고 있다. 어린 시절의 아이와 지금의 아이의 시간  사이에 우리는 감성을 많이 잃어왔다. 감성을 잃은 대신 물질을  그 사이에 집어넣어 왔다.


https://brunch.co.kr/@woodyk/357




다행히 추억이란 이야기와 감성이 가슴 한 곳에 남아 있어 너무 다행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의 어린 시절,  강아지와 동네 친구들이 같이 뛰어놀던 시간이 아직 가슴속에 남아 있다. 추위는 없고 그 순간의 하얀 눈을 보고 즐기며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끼리 추억을 만든 시간만이 그 순간에는 존재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도 지나가고 추억을 조금씩 잊어 가며 겨울의 추운 시간을 세월의 흐름과 같이 흘려보낸다. 추운 겨울은 오히려 움츠려 드는 시간이 아니라 감성을 확장하는 계절이고 우리에게 그런 감성과 추억이 공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https://brunch.co.kr/@woodyk/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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