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상사꽃 02화

능소화

능소화

by 강희선

사진 출처/ 인터넷


능소화


가신 님 걸음걸음

서리서리 서린 마음

님 가신 꽃 길 따라

아스라이 흘러가는 꽃 향기 님 향기



길 잃은 님 소식 끊어진 연줄인가

치렁치렁 줄레줄레 늘어진 꽃줄기에

방울방울 맺힌 가인의 눈물인가

길섶에 늘어진 꽃잎 위에 윤슬은



빗물에 헹구어 말끔히 씻어도

덕지덕지 묻어나는 옛 그림자

낭자하게 쓰러진 꽃 무덤 위에

소복소복 쌓인 님 향한 그 사연




능소화가 떨어져 흩어진 거리, 그녀의 향기가 흩어져 취할 것 같은 거리에서 이 마음을 옮겨 담은 듯한 그녀의 마음을 읽어본다.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에 두고 온 사랑, 그리운 님 그리다가 타계한 그녀, 그녀의 혼이 피어낸 황홀한 모습은 한 여름 그리움을 토하다가 내리는 빗물과 함께 떨어진 능소화의 거리, 떨어져서도 처량하게 이쁜 능소화의 애절한 사랑의 울림으로 그녀를 위해 적어본 시 한 편을 이렇게 날려 보낸다. 공중파를 타고 멀리멀리 그리운 님의 마음에 닿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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