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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편입 도전기 2

[주저리주저리 10]  20200206

by 안양시의원 곽동윤 Jun 30. 2022

그래서 사실상 90%는 체념한 체 “편입 문제집은 어떻게 생겼나 동네 교보문고에 구경이나 가자”는 마음으로 가보았다.      


편입 관련 책이 있는 곳으로 가서 대학별 기출 문제가 모여 있는 책을 찾았다. 그런데 찬찬히 훑어보니 “이거 좀 해볼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유명한(?) 편입 대비책인 편머리 문법, 논리, 독해 실전편을 바로 구매했다. 또한, 김영 편입 사이트에 가서 필요한 실전 강의 및 기출 문제 강의도 구매했다. 이렇게 순식간에 나는 편입 준비에 들어갔다.     


지원할 학교를 ‘연고서성한’으로 추리고 입시 요강을 찾아보면서 전형 일정과 방식을 확인해보았다. 연고대의 경우 ‘논술’을 일차 시험으로 보고 자격 요건으로 어학 점수가 필요했다. 나머지 학교는 일차 필기(영어)시험만 준비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학 점수는 다행히도 그해(2017년)에 봐 놓은 게 많아서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논술의 경우 따로 준비한 적은 없었지만, 고등학생 때 3년 동안 논술을 공부했던 나 자신을 믿기로 하였다. (근자감 ㅋㅋ)      


그렇게 12월을 맞이하면서 나는 아침부터 도서관으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아침부터 오후 5~6시까지 공부를 하고 그 이후로는 원래 하던 과외를 지속했다. (당시 하루의 제일 큰 낙은 아침에 도서관을 가면서 GS나 CU에 들러서 그날 점심으로 먹을 라면 및 김밥을 고르는 일이었다 ㅋㅋ)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의 경우는 자기소개서를 썼어야 했는데 지원 동기를 쓰기가 좀 어려웠다. 솔직한 이유는 “‘학벌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함”인데 그렇게 쓰기에는 너무 솔직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복무하면서 만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동료를 보고 자극을 받아서 나 또한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다”라는 약간의 진실과 구라를 섞어서 제출했다.    

  

서성한의 경우는 일차 시험이 영어였는데 이게 참 지랄 맞은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로만 (이과는 수학도 보긴 하지만) 사람을 걸러 내야 하다 보니 말도 안 되는 문제를 풀어내야 했다. 그래서 듣도 보도 못한 수준의 단어를 외워도 끝이 없다고 느껴지는 때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서강대 시험은 괴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를 과연 내가 이성적으로 풀어서 맞출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어찌 됐든 본격적으로 편입을 준비한 지 거의 2주도 안 되어서 16일(토)에 첫 시험을 보러 고려대학교에 갔다. 논술 시험은 나름대로 생각한 범주 내의 지문이 나왔고 약간 빠듯했지만, 답안 자체를 완성해서 낼 수는 있었다. 그리고 한 주 뒤인 23일(토)에는 연대로 시험을 보러 갔고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운 답안을 썼다고 생각하고 고사장을 나왔다. 그해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나머지 학교의 일차 시험(영어)을 준비했고 2018년이 밝았다.      


그리고 2018년을 맞이하면서 그 짧은 몇 주 사이에 예상치 못한 여러 일(?)이 일어났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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