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많은 사람들이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심지어 120세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05년 78세이던 한국인 기대 수명은 2015년 82.1세(여자 85.2년, 남자 79년)로 높아졌고 2045년이 되면 120세를 돌파할 전망입니다. 문제는 평균 은퇴 시기가 55세 전후이기 때문에 연금수령 시기를 65세로 볼 경우 약 10년 간을 특별한 고정수입 없이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연금을 받게 되면 상황이 좋아질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통계청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후 월평균 최소 생활비로 183만 원, 적정 생활비로 264만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계약당 연금 수령액이 308만 원으로 월평균 26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월평균 수령액 28만 원보다 2만 원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 말은 부부가 동시에 국민연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월평균 50만 원 내외로 풍족한 노후생활은 커녕 아주 기본적인 최소 생활비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막연하게 국민연금에 의지하여 노후준비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임대소득, 배당소득, 인세 등과 같이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어놓지 않았다면 평균 은퇴 시기인 55세 전후부터 10년 정도는 수입이 없어 자식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고 65세가 되어 연금을 받는다고 해도 금액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많이 들어 어딘가 아프고 병이 나기 시작한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병원비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대학 등록금, 취업난, 결혼 자금 등에 대한 얘기는 너무 우울하여 빼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가 되었고 2026년에는 초 고령사회가 됩니다. OECD (경제협력기구) 34개 회원국의 평균 노인(65세 이상) 빈곤율이 12.8%인데 반면 한국의 경우 50% 가까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정부 대책이나 노후 세대를 위한 일자리 정책 등이 미약하여 스스로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노후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생활비가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뭔가 구체적인 대안을 찾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거나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들의 미래 소득, 자산, 지출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를 한다 하더라도 마땅한 대안이 없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행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조사한 ‘2015 한국 비 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에 따르면 비 은퇴자의 84%가 노후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노후 준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41%가 최근 1년간 노후 준비와 관련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심지어 은퇴를 앞둔 50대의 경우에도 36.3%가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나이가 젊을수록 이러한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전체 비 은퇴 가구의 7.5%만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 이상을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있고 19.5%의 가구는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인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처: ‘2015 한국 비 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주변 지인들과 노후준비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정말로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혹자는 노후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100세 시대가 된 게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면 노후에 대해 특별히 준비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어떻게든 되겠지. 난 잘 될 거야. 뭐 한방이 있겠지.’ 등 하면서 막연하게 낙관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필자도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죠. 남들이 들어서 알만한 적당한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남부럽지 않은 연봉과 좋은 집과 외제차를 타면서 늘 그렇게 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언젠가 한방이 터져서 노후에는 지금보다 더 여유롭게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편하게 살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허황된 꿈에 불과했습니다. 필자가 다녔던 회사는 IT 기업으로 정년이 50세 전후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트렌드가 바뀌는 IT 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에 비해 정년이 빠른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운이 좋아 55세 정도에 그만두게 되면 자식들은 대게 대학생 전후로 인생에서 돈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가 됩니다. 정말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소득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시기에 자식의 대학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위해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노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입니다. 노후준비는 비관적일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낙관적일 필요도 없습니다. 노후준비를 위해서는 그렇게 달달 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문제 인식, 현재 소득과 자산, 부채에 대한 정확한 파악, 부동산 또는 금융에 대한 지식과 한발 빠른 정보를 찾기 위한 노력, 정보에 대한 이해와 합리적 판단,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할 뿐입니다.
100세 시대 노후준비를 위한 부동산 투자 시 알아두면 유용한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하셔서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첫째, 이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위한 부동산 투자는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파트를 사기만 하면 오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청약에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수천만 원씩 붙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두 과거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은 데다가 저성장, 저 출산으로 주택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합니다.
둘째,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 갭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분이라면 금리 인상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에 일정 부분 정리를 하는 것이 좋겠고 주택구입을 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정부의 정책이나 시장 상황을 여유 있게 지켜보면서 경매나 급매로 나온 매물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셋째, 노후준비가 목적인 부동산 투자는 수익률 극대화보다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 실패의 가능성을 낮춰야 합니다. 은퇴를 전후하여 부동산 투자를 할 경우 거의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게 되는데요 자칫 잘못하여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거나 대출 이자보다 임대수익이 적게 나오게 되면 매우 궁색한 노후를 맞이하게 됨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넷째, 본인의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는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합니다. 노후준비를 위해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에는 일명 수익형 부동산이라고 불리는 주택(원룸, 오피스텔, 아파트)과 상가 등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꼼꼼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수익형 부동산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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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도서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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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쓰고 있으나 개인마다 상황마다 공감의 정도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업에도 정답이 없기에 그냥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