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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Oct 11. 2022

마케터의 변신에 대하여

마케터의 욕망이 성장을 만든다?

마케터로 커리어를 어떻게 그리고 있나요?

어떤 마케터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마케터로 살아가기 위해

마케터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요?


어느덧 13년 차 마케터가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 몸 담은 지 6년이 가까워졌고, 오랜 시간 동안 다음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커리어의 큰 변화를 맞이하며 지난 커리어 과정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인사이트를 담아봅니다.


저의 경험을 통해서 아래 3가지 항목에 대한 답을 정의해보려 하며, 제 이야기가 앞으로 커리어를 그리고 만드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마케터가 변신해온 이유

마케터가 변신하는 것의 의미

마케터가 변신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


일을 더 잘하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 이상으로

마케터는 어떤 과정을 거쳐 나아가면 좋을지

'마케터의 변신'에 대하여.







첫 사회 생활을 시작한 이곳
하루 아침에 합체 발표가 난 이곳


1. 직무의 변신

: 인사에서 마케팅으로


첫 직장은 영화 회사였습니다. 그곳에서 인사팀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직무에서 마케터로 오게 되는 케이스는 종종 있지만, 인사팀에서 오게 된 케이스는 흔치 않죠. 특히나 3년 가까이 인사팀에서 일을 한 중고 신인으로 뒤늦게 마케터로 늦깎이 시작을 하게 된 흔치 않은 사례였습니다.


인사 업무에서도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채용'이나 '교육'이 아닌 '평가보상'의 업무를 하면서, 조직 구성원의 목표와 성과관리, 그에 따른 성과 평가, 연봉, 인센티브, 포상 등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은밀한(?) 인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업무를 하면서 이 일이 나중에 어떻게 마케팅에 도움이 될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이 시간이 지나 커리어의 하나의 무기가 되는데 이 내용은 뒤에서 담도록 하겠습니다. 


마케터로 직무를 옮기게 된 배경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입사할 때부터 쌓아 온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취업하고 싶었던 미디어 엔터 산업의 대표주자였던 CJ의 미디어 그룹에서 인사 직무밖에 뽑지 않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선입사 후 시간에 걸쳐 빌드업하여 직무전환에 성공한 케이스였습니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습니다. 100명의 회사에서 5개의 계열사가 합쳐지며 하나의 회사가 되면서 기회의 폭이 넓어지게 된 것이죠. 그렇게 늦게나마 마케터로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직무이동 TIP

많은 분들께서 마케팅으로 직무이동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데, 마케팅 경력직 채용에서 다른 직무의 커리어를 살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가 진행한 사례처럼 한 회사 안에서 직무이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고, 만약 신입 직급이라면 몇 개월 혹은 1년 정도의 경력을 포기하더라도 가고 싶은 회사 직무의 신입 또는 인턴으로 입사를 하는 것도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동기와 다시 시작해야 하는 기회비용에 대한 감당은 필수일 것 같습니다. 


*관련 참고 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 이곳


2. 역할의 변신

: 콘텐츠 마케터에서 APP 마케터로


tvN이라는 채널에 합류하여 예능과 드라마를 맡아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당시 '콘텐츠 마케팅팀'이라는 이름 하에 '콘텐츠 마케터'로 일을 하게 되는데, 늦은 신인인 만큼 다른 마케터 분들을 따라가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연차는 적지 않은데 하나의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였기에,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2인자의 역할을 연이어 맡게 됩니다. 이전 글에서 그 당시 땜빵 전문 마케터였다고 표현할 만큼, 인력이 부족하거나 담당자가 부재하게 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맡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애매한 포지션으로 자리 잡겠구나 하는 생각에 그 당시 새로 시작하는 모바일 APP 프로젝트에 지원하여 PM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TV 채널에서 모바일로 확장하기 위해 시작한 신규사업이었죠. 코딩 하나 몰랐던 문돌이가 APP을 맡아 다시 처음부터 배우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 디자이너분들과 T/F를 구성하여 APP에 필요한 API부터 UX (User Experience)를 알아가며 MAU, DAU 데이터 업무까지 맡아 앱을 하나씩 고도화하고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게 됩니다.


APP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공하여 커리어에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되었을까요? 애석하게도 서비스의 성장 정체와 당시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으로 인해 서비스 종료를 하게 되었고, 실패한 프로젝트의 담당자라는 마크를 달게 됩니다. 그 당시 참담한 심정으로 슬럼프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 그 경험으로부터 배운 것들이 새겨져 이후 브랜드 캠페인이나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실패율을 줄이고 더 촘촘하게 일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이후에 새로 론칭하는 신규 채널에 합류하여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담당 PD님이 떠나며 마케터로서 담당 프로그램의 스핀오프 채널을 기획해 방송하기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의 욕망이 그러하듯 인기 있는 히트작을 담당하고 싶어 하는 것이 다른 구성원들의 바람인데, 저는 그와 다르게 비주류로서 계속 새로운 일을 시도하며 '콘텐츠 기획'과 '디지털 채널'을 저의 무기로 새길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는다는 것의 의미

A1, A2, A3로 같은 일을 연이어하면 더 숙련도를 쌓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A를 하다가 B를 하고 C를 하게 되면 숙련도는 낮을 수 있지만 이 3가지를 엮어 새로운 자기만의 독특한 커리어를 그릴 수 있습니다. 그 결과물이 나쁜 말로는 '중구난방'이 되지만, 잘 살리고 나면 '산전수전'으로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여 A의 숙련도를 넘어선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의 의미를 잘 새기고 접근하여 그 일을 해보지 못한 이들을 뛰어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관련 참고 글






제 2의 커리어를 만나게 된 이곳


3. 업종의 변신

: 대기업에서 외국계로


그렇게 어느새 7년 차를 맞이하게 됩니다. 홀수년 단위로 커리어의 고민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3년 차 때 직무의 고민을 딛고 전환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이 시기에 회사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일하는 곳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리딩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경쟁사로 가는 그림은 생각하지 않았고, 어느 곳에 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막연하게 외국계 회사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후에 뭐부터 시작했을까요?


영어 공부를 멈춘 지 오래, 새벽부터 학원을 찾으며 잊었던 영어를 다시 입에 붙이기 시작했고 괜찮은 회사 후보지를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문이 넓지 않았기에 단번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고, 마음먹은 순간으로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외국계 회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월트디즈니라는 곳으로 채널 마케팅의 경험을 살려 '디즈니채널'과 '디즈니주니어'라는 키즈 채널을 마케팅을 맡게 됩니다. 같은 일이라고는 하지만 2030 영어덜트를 대상으로 하던 마케팅에서, 키즈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으로 전환하면서 또다시 하나씩 배워나가게 됩니다.


'새로운 타깃 그룹'을 맞이한다는 것의 의미

마케팅을 한다면 해당 서비스나 브랜드가 존재할 것이고, 각각의 타깃 그룹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세대별로 키즈부터 10대, 영어덜트, 시니어 그룹 등 나뉘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크게 뭉뚱그려지는 MZ의 그룹핑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마케팅하는 대상의 타깃 그룹이 바뀌게 되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가까이 다가가며 그들의 취향, 문화, 생활 패턴을 또다시 하나씩 배워나가게 됩니다. 다양한 타깃 그룹을 경험하게 되면 마케팅을 함에 있어 경험과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관련 참고 글





콘텐츠 마케터에서 경험을 만드는 마케터로 


4. 산업의 변신

: 미디어 콘텐츠에서 캐릭터 IP로


변신은 또다시 이어집니다. 당시 회사에서 IP사업을 확장하게 되면서, 채널 사업부를 떠나 소비재 사업부로 합류하게 됩니다. 자사의 다양한 캐릭터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비즈니스 규모를 키우기 위해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고민을 마주하게 됩니다. 소비재 제품을 마케팅한다는 것이 그 당시 다소 모호함이 있었던 거죠. 미키와 친구들부터 마블, 프린세스, 스타워즈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에 걸쳐 200개가 넘는 라이센시 파트너사가 존재했기에 이들 제품을 하나하나 다 마케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별 제품을 마케팅하기보다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해서 온/오프라인의 경험을 만드는 일을 기획하기 시작하였고, 그 캠페인 안에 관련된 제품들을 담아 마케팅을 하였습니다. '제품'을 마케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역할을 정의하고, 캠페인을 하나씩 키워가며 연간 시즌별로 하나씩 확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패션쇼부터 리빙디자인페어,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산업별 브랜드 콜라보까지 진행하며 다방면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회사 안에서도 다양한 산업군이 존재하곤 하는데 이렇게 새로운 산업을 맞이하게 되면,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처음에 모호했던 IP 기반의 소비재 사업 마케팅이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 PM (Project Manager)으로서 경험치를 쌓고 성장할 수 있었고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끝단까지 맡았다는 경험은 마케터에게 커리어의 자산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일을 정의한다는 것의 의미

계속 새로운 일을 만나게 되면서 제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그 일을 정의하는 일입니다. 일을 정의하지 않으면, 목표를 제대로 세울 수 없고, 그에 따른 성과도 뚜렷하게 만들어낼 수 없죠. 일은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하는데 업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직의 방향성에 맞춰, 일과 역할을 정의하고 계속해서 내부에 공유하면서 그에 맞는 방향성으로 일을 벌이고 키워야, 다양한 프로젝트가 펼쳐지더라도 궁극적으로 하나로 모여 커리어로 이어지게 됩니다.





먹고 마시는 호스피탈리티를 만드는 이곳


5. 커리어의 대변신

: 외국계에서 스타트업으로 

: 미디어 엔터산업에서 푸드 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그렇게 보내기를 6년, 졸업의 시간이 다가오게 됩니다.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다보니 어느새 일이 편해지고, 들어가는 시간은 줄었지만 새로움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고민 끝에 또다시 변신을 준비하게 됩니다. 앞서 커리어의 방향성을 두 가지로 잡았습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으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무신사'나 '배달의민족'에 초창기 합류하여 회사의 폭풍과 같은 성장을 함께 했다면 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와중에 좋은 기회에 연이 닿게 된 곳은 노티드 도넛과 다운타우너 버거로 알려진 GFFG라는 곳입니다. 처음 호기심에서 시작해 앞서 잡은 두 가지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였고, 다음에 펼쳐질 시대의 중심에 설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이곳에 오게 되었고 그렇게 커리어의 큰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곳은 스스로를 외식업이 아닌 스타트업으로, F&B(FOOD&BEVERAGE)가 아닌 F&L(FOOD & LIFESTYLE)로 산업으로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브랜드와 고객 경험에 집중하는 곳으로 앞서 쌓아 온 커리어와 경험들로 성장의 시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안정적인 곳을 떠나 스타트업으로 오게 되었는지,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산업군으로 오게 되었는지 많은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동안 계속 변신을 거쳐 새로운 일을 만나고, 정의하고, 이제껏 없던 시도들로 브랜드와 비즈니스를 키워 온 것처럼 이곳에서도 세상을 더 맛있게 만드는 일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앞서 받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꺼내보려 합니다.



*관련 참고 글



마케터의 '변신'에 대하여


이렇게 5가지에 걸쳐 직무부터 산업, 업종까지 계속 이 마케터는 변신을 거쳐왔습니다.

마케터는 무엇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를 하였을까요? 

마케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을 무얼까요?

마케터가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요?


앞서 처음 던졌던 질문에 대해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마케터가 변신해온 이유 #호기심

마케터가 변신하는 것의 의미 #성장

마케터가 변신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 #정체


"마케터가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일을 바꾸면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이렇게 모든 변화들의 시작은 호기심이었고, 변화하면서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A1-A2-A3-A4-A5...A10까지 쌓았다면 반복되는 업무에서 많은 고도화를 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것을 알지 못하고 정체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입니다. 역량의 정체, 상상의 정체, 커리어의 정체 여러 가지로 담길 수가 있겠네요.


한마디로, 마케터의 변신은 마케터의 성장과도 같다 라고 정의 내리고 싶습니다.



   마케터로 살아가기 위해
마케터로 성장하기 위해
마케터의 변신이 필요하다





마케터의 변신 TIP


하지만 변신은 누구나에게 두려운 순간일 수 있습니다. 이제껏 쌓아왔던 것들을 잃을 수도 있고, 평판과 조직 안에서의 위상까지 흔들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무조건적인 변신보다는 전략적인 변신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케터가 변신할 때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3가지 TIP을 담아봅니다.


#1 상상과 실행이 함께 필요하다

: 뭐 하나가 빠지면 반쪽짜리 변신이다


저는 변신에 앞서 '마케터'를 상상하고, '외국계'를 상상하고, '새로운 산업군'을 상상하면서 많은 생각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상상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그로 인한 어떤 기대감이나 행복감이 찾아든다면 더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되고, 점점 상상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무의식 중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를 스스로 알게 되죠. 다음 단계로 그것을 하나씩 채워가며 실행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케팅팀에 가고 싶다고 마케팅 팀원들과 친분을 만들고, 외국계 회사에 간다고 영어학원부터 등록하고 배워갔던 것들이 이후에 실제로 상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상상'과 '한 단계씩 쌓아가는 실행', 이 두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진정 원하는 변신에 닿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산업과 기업의 성장과 함께

: 나 혼자만 성장하는 건 반쪽짜리 성장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니 저는 운이 좋게도 몸 담았던 산업, 함께 했던 회사의 성장기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tvN이라는 신생 채널이 방송계를 뒤흔드는 큰 채널이 되기까지, 디즈니의 한국 오피스가 있는지 조차 사람들이 몰랐던 순간부터 디즈니의 콘텐츠와 제품이 세상에 자리 잡는 순간까지 함께 하며 개인의 역량과 커리어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폭넓게는 미디어와 콘텐츠, 캐릭터 산업의 성장이 저의 10년이란 커리어와 함께 커나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는 흥망성쇠의 주기를 타게 되는데 몸 담고 있는 기업과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곳인지, 새로 시작을 할 때는 앞으로 성장해 나갈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쉬운 현실이지만 점점 파이가 좁아지는 시장 안에 성장이 멈춘 곳에서는 아무리 활약을 해도 커리어가 기대만큼 빛을 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3 과거의 경험을 연결 짓기

: A + B + C 각기 다른 것을 연결해 나만의 무기로


앞서 A와 B 그리고 C라는 커리어 속 여러가지를 엮어 나만의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담았는데 이게 어떤 말일까요? 변신을 거듭하면서 과거에 쌓은 것들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이후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애매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이를 연결해주기보다는 스스로 해석해서 과거의 경험, 실패의 순간조차도 끄집어내서 무기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일례로 '인사팀' 출신 '마케터'라는 것은 처음에 이 둘이 아무 연관성이 없는 것 같았고, 실제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조직 관리를 맡는 직책을 맡게 되었고, 구성원을 성장시키고 역량을 높이는 과정에 있어 인사팀에서 목표와 성과를 전문적으로 관리했던 경험은 마케터로서 저만의 차별화된 무기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비인기 채널과 실패한 프로젝트였다고는 하나 이전에 방송 콘텐츠를 기획했던 경험과 모바일APP 프로젝트를 맡았던 경험은 마케터로서 '콘텐츠'와 '디지털' 분야에 키워드를 갖고 있다는 evidence(신빙성 있는 흔적, 증거물)가 될 수 있었죠. 


과거에 '콘텐츠'와 '디지털'이 실무를 하는 과정에서 저라는 마케터의 무기로 활용되었다면, 커리어의 시작이었던 '인사' 업무는 앞으로 더 중요한 포지션을 맡게 될수록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과거에 가진 본인의 경험을 꺼내서 하나로 연결해보고 나만의 무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휘두른다면 자기만의 공격 기술을 갖춘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터의 변신은 성장의 여정이다


지금까지 저의 커리어 여정에 거쳐 그 과정에 있었던 '변신'과 그 안에서 알게 된 '인사이트'를 담아보았습니다. '변신은 성장이다' 라는 메시지를 통해 저의 경험과 이야기가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마케터 혹은 마케터로 취업 혹은 직무전환을 그리고 계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본인의 이야기로 잘 재해석하시고 방향성을 설계하시어 앞으로 눈 부신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질문으로 마무리를 하며, 이후에 성공적인 변신에 가까워지는 순간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어떤 마케터로 변신 = 성장을 하고 싶은가요?

   그동안 무슨 변신을 거쳐오셨나요?

   앞으로 무엇으로 변화하고 싶은가요?

   지금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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