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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싶다

by 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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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을 한동안 들여다보고 싶다. / 난 INFJ. 눈을 마주치기가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살았는데 출근을 하는 평일 하루마다 저녁 무렵이면 목 뒷덜미가 뻐근하게 아파왔다. 그래도 사람의 숨결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자인 나 아닌가, 싶어서 가끔 사람을 눈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뭐 놀랍지도 않은 사실은, 깊이를 더해 들여다볼수록 다시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타인의 눈동자에는 내 모습만 남았다. / 나는 이 타인을 사랑하는가? 나는 이 타인을 자신처럼(처럼이다.) 대우하고 있는가? 나는 나를 사랑하듯 이 타인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런 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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