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mmii Aug 02. 2018

Day7.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2017.09. 아프리카 여행기 Part II-1

케냐에서 한 6박 7일간의 사파리 투어, 마지막 날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보냈습니다. 자연 속에서 원 없이 동물을 봤던 꿈만 같은 사파리가 끝나고, 인도양을 품은 케냐 최대의 휴양지 몸바사를 향해 떠납니다.


꿈에 그리던 아프리카, 그곳을 2017년 추석 황금연휴 기간에 다녀왔습니다.


    Part I은 여행 준비에 대한 내용,

    Part II는 본격적인 여행기,

    Part III는 여행 후기입니다.


이 글 Part II-1은 6박 7일간의 케냐 사파리 투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Day 7.

09/30 Friday

Main Attraction : 암보셀리 국립공원


6박 7일 사파리 일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텐트에서 나오니 모래가 날리고, 풀에 맺힌 이슬이 다리에 닿는다. 공간이 탁 트인 식당으로 들어서니 킬리만자로 산이 아주 잘 보였다. 마지막 날 잘 보내고 가라고 인사하듯이. 상쾌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암보셀리에서 우리의 요리사였던 마이크와 작별인사를 하고 마지막 게임 드라이브에 나섰다.


암보셀리에서 우리의 요리사. 요리 솜씨가 괜찮았는데 내가 많이 먹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페북신청하더니 반했다 어쩐다... 여친도 있는 것 같던데 뻔뻔해...


중간에 페르난도를 픽업하고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나, 디에고, 페르난도 모두 한결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첫날의 상기됨, 동물을 볼 때마다 감탄하고 사진기를 들던 모습은 모두 사라졌다. 이제는 사방으로 동물이 보이는 것이 일상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


다람쥐를 만났다. Striped Squirrel 이라고, 큰 꼬리를 우산처럼 말아서 쓰는데 기억력이 무지 나쁜 아이들이라고 한다.


날씨가 정말 좋긴 좋았나 보다. 전날은 꼭대기만 겨우 보였는데 오늘은 킬리만자로 산의 온전한 모습이 보였다. 덕분에 내가 한눈에 반했던 것과 아주 조금 비슷한 사진을 찍어볼 수 있었다.



길 한편으로 엄마와 아기 코끼리가 보였다. 모두들 차를 멈추고 초 카와이 한 아기코끼리를 보며 숨을 죽이고 탄성을 질렀다. 육 개월도 안된 아기라고 한다. 읍.... 너무... 심하게 귀여웠다. 코끼리 가족이 길을 건너가는 걸 한참 구경했다. 육 개월도 안된.. 심장 폭행범....


당신을 심장폭행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안눙~!


타조의 신기한 모습을 보았다. 여기 타조는 암컷은 깃털이 연한 색이고, 수컷은 검은색이었다. 암컷 세 마리가 모여있고 다리가 분홍색인 수컷이 한 마리가 그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다리가 분홍색인 걸 보니 아주 젊은 타조라고 한다. 그리고 이 암컷들은 수컷을 유혹하려 한다고. ㅋㅋㅋ


유혹하려 해보지만 거들떠도 안보거나 자꾸 먼 산만 바라보는 수컷타조
영양의 일종인 오릭스 Oryx


이제 암보셀리 국립공원 출구 쪽으로 향하는데, 드넓은 허허벌판이 나타났다. 원래 암보셀리호가 있는 자리라고 한다. 우기에는 호수가 된다고 한다!!


저 멀리 가축을 모는 마사이족


그렇게 두 시간 조금 넘게 마지막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출구에서 잠시 정차해서 쉬는데, 중국인 여자 관광객을 만났다. 일정 중간중간에 계속 마주쳤던 분인데, 중국인으로서는 특이하게도 혼자 여행을 왔다고 한다. 반가워서 잠시 수다를 떨고 작별했다.


출구 바로 앞에는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처럼 관광객에게 물건을 팔려는 마사이족이 기다리고 있다.


페르난도가 스페인에서 왔는데, 파파가 레알 마드리드 팀을 좋아한다고 하니 페르난도가 응원가를 불러주었다. ㅎㅎㅎ


열창중 + 파파를 위해 녹음까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조금만 더 나오면 탄자니아 국경과 맞닿은 나망가 Namanga 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아주 아담한 마을이라 파파가 차로 쓱 돌면서 구경시켜주었다.


<나망가 Namanga>
탄자니아-케냐 국경으로 나뉜 마을. 오로크 Orok 산이 바로 옆에 있다. 킬리만자로 산으로 행하는 자들의 집결지인 아루샤로부터 110km 떨어져 있다. 나망가에서도 킬리만자로 산을 볼 수 있다. 주 경제자원은 관광이며, 다양한 부족이 모여 살고 있는데 마사이족이 가장 많이 살고, 그다음은 키쿠유 족.



본격적으로 나이로비로 돌아가기 전, 주유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실없는 소리를 하다가 갑자기 장기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페르난도는 물구나무를 서주었다. 나는 새끼발가락만 움직이는 장기를 보여주었다. 디에고는 귀만 움직이기와 혀로 물총 쏘기를 보여주었다.. 뭔가 셋 다 아이가 된 것 같았다.


조촐한 셋의 단체샷


도중에 한 휴게소에서 내려 점심을 먹었다. 나와 디에고는 식당에서 정해진 메뉴를 먹었고, 우리보다 비싼 사파리를 구매한 페르난도는 호텔에서 싸준 도시락을 먹어야 했는데... 치킨 도시락이 아주 지겹다며 우리를 부러워했더랬다.



나이로비로 가는 길에 본 풍경. 그동안 도로를 달리며 마을을 지날 때마다 흔하게 본 광경 중 하나가 저렇게 물통을 가득 싣고 가는 사람들이었는데, 케냐는 물이 부족한 곳이 많아 저렇게 큰 통에 담아 판다고 한다. 한 통에 20쉴링 정도 한다고.



달리고 달려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페르난도는 스페인으로 바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국제선 터미널에서 내려주며 바이바이. 나는 해안도시 몸바사로 향하기 위해 국내선 터미널에서 내렸다. 내가 눈물이 정말 많은 편인데, 7일을 함께 했던 디에고와 운전자이자 우리의 가이드였던 파파와 헤어지려니 갑자기 감정이 복받쳐올라 또... 울었다... ^^;


<사파리 투어가 끝나면 팁은 어떻게 주지...?>
사파리 가기 전부터 알아보았던 정보 중 사파리가 끝나면 스태프한테 팁을 주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루에 7~10달러 정도로 계산해서 준다고 들었다. 그러니 2박 3일은 20-30달러 정도 준다고 한다. 이 얘기를 디에고한테 했더니 디에고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는 버짓 투어이기도 했고, 디에고가 상당히 알뜰한 성격이라 ㅋㅋㅋ 자신은 10-15달러 정도만 줄 생각이라고 했다. 도중에 나쿠루에서 급하게 헤어진 일본 친구는 팁도 안 줬을 거라며. 맞는 말이다. 그리고 사실 생각해보면 파파는 케냐에서도 돈도 잘 버는 축에 속하지 않겠는가. 뭐 그냥 나는 준비한 돈에서 조금 빼고 50달러짜리 한 장을 살며시 악수하며 드렸다. 참고하자.


나의 배낭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 이동하기>
나이로비에서 몸바사로는 기차나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도 있겠지만 나는 연례행사로 귀하게 오는 해외여행이니 시간이 금인지라 항공편을 이용했지만
・기차편 : 생긴 지 얼마 안 된 나이로비-몸바사 기차. 하루에 한 번, 오전 아홉 시 정도에만 있고 거의 다섯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가격은 800쉴링 정도로 아주 합리적.
・항공편 : 무엇보다 시간대가 다양해서 최고의 방법이다. 가격은 $80~85 선으로.. 기차에 비하면 부담이가 ^^ 시간대에 따라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 출발인지 / 윌슨 국내 공항 출발인지 다를 수 있으므로 꼭 확인을 해야 한다.


공항에서 오후 7시 비행기를 기다렸다. 여행 사전 조사할 때 봤던 내용대로, 국내선 터미널 안 매점(?)에 튀김우동이 있다... 5달러였는데.. 그동안 물갈이 때문에 못 먹어서 자기 위로 차원으로 과감하게 하나 사 먹었다. 한국 떠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한국 컵라면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아담한 몸바사행 비행기


몸바사행 아담한 비행기는 상당히 많은 손님을 채우고 출발했다. 40분을 날아 몸바사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느껴지는 공기가 나이로비보다 조금 더운 것 같았다.



미리 호텔에 연락해서 공항 픽업을 부탁해놓았더니,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택시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택시가 무지 좋았는데, SUV 같은 차였는데 차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기사님이 잘생기셨다.. 그 택시를 타고 40분 정도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요금은 2000쉴링 + 팁 100쉴링.




| 숙소


레인마치 하우스 Leinmach House. 숙소는 꼭 바다수영을 하고 싶어서 냘리해변 Nyali Beach 을 기점으로 잡고 그 근처로 잡았다. 지도에서는 해변이랑 가까워 보여서 선택했는데 실제로 그리 가깝지는 않았다.

밤이 다돼서 도착했는데,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있는 데다가, 전기가 몇 번이나 나갔다. 결국 어둠 속에서 샤워를 하며 고단한 하루를 마쳐야 했다. 그리 형편없진 않았지만, 그냥 10~20달러 더 주고 좀 더 쾌적하고 시원한 데로 예약할 걸 싶었다... ㅋㅋㅋ


다음날 밝을 때 찍은 숙소 입구 & 방
숙소에 딸린 수영장






<아프리카 여행기 시리즈>


    Part I. 아프리카 여행 준비

    Part II. 여행기

        Part II-1. 사파리

        Day1.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2.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3.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4-1.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4-2.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5.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6.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7.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Part II-2. 해안도시

        Day8.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9-1.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Day9-2.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0.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1.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Day12. 탄자니아에 가보았습니다.

    Part III. 여행 후기

매거진의 이전글 Day6. 케냐에 가보았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