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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보일 Feb 25. 2024

쿠로미 퍼즐: 이제는 나랑만 약속할 거야

지켜도 어겨도 울지 않아도 되니까!


  퍼즐을 오늘 완성해야겠다 다짐했다. 다짐이란 건 나와의 약속이다. 지키면 더 좋지만, 어겨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그저 조금 나 스스로에게 실망하면 될 뿐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약속은 그렇지 않다. 지켜야 본전인 탓에 어긴 대가가 무지하게 크다.


  술도 자제하겠다고 했었고, 나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었고, 강해진다 했었다. 그 모든 약속을 어긴 탓에 상대방은 ‘헤어지자 않겠다’ 던 단 하나의 약속을 어겼다. 그런 연유로, 어김의 얽힘으로 여전히 제발에 걸려 넘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은 말로 뱉지 않기로 했다. 하지 못할 일에 할 수 있다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자꾸 생각나는 것들을 잊었다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나와 지키지 못할 약속인 다짐을 한다. 할 수 있다고, 사랑한다고, 잊었다고. 나와의, 나와 나만의 약속인지라 가끔 어기며, 어긴 나를 미워하며 살 테다.

  

퍼즐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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