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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화가 날 때 작동하는 작업기억

마음속에 소란이 일어날때.



듣는 사람의 입장 따윈 고려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 말이나 막 내뱉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명 “프로 막말러” 라고 불리는데요.


마트에서, 백화점에서, 회사안에서, 학교 내에서.. 안하무인처럼 행동을 하며,

"야, 이따위밖에 못해. 내가 누군데.. 감히..." 등 반말을 하며 폭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프로막말러"의 모습니다.


말하기를 권력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거나,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로 인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혀의 칼날을 휘두르는 프로막말러로 인해 상대방은 상처를 받고 분노를 표출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말 습관은 어떤가요?

솔직함을 핑계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지나치게 진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가짜와 진짜”의 언어를 가려내기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말은 자신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화가 났을 때 나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유난히 마음속에 소란이 일어납니다. 화가 날 때 유독 잘 작동하는 작업기억 때문인데요.


[작업기억]

"일시적으로 보유하고, 각종 인지적 과정을 계획하고 순서 지으며, 실제로 수행하는 작업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단기적 기억"


쉽게 말해 작업기억은 정보를 기억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상대방과 함께 있었던 상황, 대화 등을 기억했다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등 일상의 모든 순간에 발휘가 됩니다.


사람들이 화가 나있던 순간, 작업기억이 더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화가 나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조금 전 일어났던 상황의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뒤에도 상대방은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대화를 하지만 화가 나있는 나는 그때의 분위기와 상대방의 표정들을 일일이 기억해뒀다가, 마음대로 왜곡해서 더 분노를 하게 되는 것이죠.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흘려버려야 할 이야기들을 혼자서 손에 꽉 쥔채 계속 분노하고 있다면, 그 손이 당장 필요한 순간에 그 손을 쓰지 못하고 주먹만 쥐고 있게 될 것입니다. 내가 가진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실망을 하거나 화를 내는 데 모두 쏟아 내버리니까요.


상대방이 무심코 한 말에 넘겨짚어 생각하는 습관, 그리고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머리 속에서 퍼즐놀이를 하고 있다면, 잠시 바라본 후 거리를 두고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원래 그만큼 분노에 꽉 차있지 않았으며, 사람들도 원래 당신을 그런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으니까요.




인지치료 창시자인 아론 벡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알아차리는 과정을 가리켜 " 거리두기"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니 나의 가치와 나의 존재감을 누군가 건드린 것 같아 불쾌한 생각이 들면, “ 아 나 또 이러고 있네”하고 자신을 한번 바라보세요.

누군가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빈정거리는 말로 나를 기분 나쁘게 한다 해도, 그런 이야기들로 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음을 나 자신과 타인에게 분명히 알리세요. 상대방이 취한 무례한 행동에 내 감정과 사고가 휘둘리지 않게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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