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라는 건 그래서 온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불완전함인 것.
멀리서 보면 그냥 물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규칙적인 리듬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 모래사장에 앉아서 파도가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걸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매번 조금씩 다른 것. 어떤 파도는 크고 어떤 파도는 작고, 어떤 파도는 빠르고 어떤 파도는 느린 것. 그 불규칙한 규칙성이 묘하게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
모래 위에 선을 그어놓고 "여기까지만 오겠지"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큰 파도가 와서 발을 적시는 것.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났는데 그 다음 파도는 또 작아서 어디까지 와야 안전한지 알 수가 없는 것. 신발을 벗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젖게 되는 것. 그래도 차가운 바닷물이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느낌이 싫지 않은 것.
너무 가까이 가면 젖게 되고 너무 멀리 있으면 파도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것. 파도를 제대로 느끼려면 적당히 가까이, 그러나 완전히 삼켜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필요한 것. 이 거리감이 바로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사람과의 관계도, 일에 대한 몰입도, 감정에 대한 거리도 마찬가지라는 걸 파도를 보며 배우게 되는 것.
아이들은 파도가 오면 깔깔거리며 도망치고, 파도가 가면 다시 쫓아가며 노는 것. 어른들은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는 걸 느끼는 것. 같은 파도를 보고도 나이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어른이 되어서야 파도가 주는 위로를 알게 되는 것.
큰 파도가 올 것 같은데 작은 파도가 오고, 작을 것 같은데 갑자기 큰 파도가 오는 것. 그 예측불가능함 때문에 계속 지켜보게 되는 것. "다음 파도는 어떨까?" 하며 기대하게 되는 것. 파도 앞에서는 통제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는 것.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자리인데도 시간에 따라 파도의 세기가 달라지는 것. 새벽 파도와 한낮 파도, 저녁 파도가 각각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 물때를 확인하고 바다에 가면 파도의 컨디션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바람이 강하면 파도도 크고 거칠어지고, 바람이 잔잔하면 파도도 부드러워지는 것. 날씨에 따라 파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 태풍이 올 때의 거대한 파도와 맑은 날의 잔잔한 파도가 같은 바다에서 일어난다는 게 신기한 것.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파도를 통해 체감하게 되는 것.
열심히 쌓은 모래성을 파도가 와서 무너뜨려도 다시 쌓는 아이들. 파도 때문에 무너지는 걸 알면서도 또 쌓는 그 순수함. 어른들은 "어차피 무너질 텐데 왜 쌓아?"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파도와의 끝없는 줄다리기가 바로 놀이인 것.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누는 대화가 더 깊어지는 것 같은 것. 파도가 발끝을 적실 때 서로 손을 잡고 웃게 되는 것. 파도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 파도 소리가 두 사람만의 비밀스러운 대화를 감싸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마음이 복잡할 때는 파도도 거칠게 보이고, 마음이 평온할 때는 파도도 잔잔해 보이는 것. 내 감정 상태에 따라 같은 파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파도를 보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 파도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처럼 나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어지는 것.
파도의 순간적인 모습은 찍을 수 있어도 그 움직임과 소리, 느낌은 담을 수 없는 것.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완벽한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것. 그래서 파도는 직접 와서 봐야만 진짜를 알 수 있는 것. 사진보다는 기억 속에 더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
여름 파도는 활기차고 시원해 보이고, 겨울 파도는 거칠고 외로워 보이는 것. 봄 파도는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이고, 가을 파도는 쓸쓸하고 깊어 보이는 것. 같은 바다, 같은 파도인데도 계절에 따라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똑같은 패턴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해도 보는 사람을 지치게 하지 않는 것. 오히려 그 반복 속에서 평온함을 찾게 되는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 일상의 루틴도 파도처럼 지루한 게 아니라 안정감을 주는 거라는 걸 알게 되는 것.
바다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증거인 것. 파도가 없는 바다는 죽은 바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파도 소리를 들으면 바다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 지구가 살아있다는 걸 파도를 통해 체감하게 되는 것.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가까이서 보면 섬세한 것. 어떤 거리에서 보든 각각의 매력이 있는 것. 거리에 따라 다른 감동을 주는 것.
파도라는 건 그래서 온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불완전함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