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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이것이 걱정돼요
- 임신 중 피부 변화와 관리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임신 기간 동안 적절한 관리가 필요

by 김민재 Mar 30. 2025

임신은 여성의 몸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며, 그중에서도 피부의 변화는 아쉽게도 많은 임산부들이 경험하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호르몬의 변화, 혈액량 증가, 면역 체계의 변화 등이 피부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임신 중 피부 변화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호르몬 변화와 신체 적응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은 일시적이며 출산 후 몇 개월 내에 자연스럽게 개선되지만 적절한 피부 관리와 예방 조치를 통해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일부 변화의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임신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임신 중 발생하는 주요 피부 변화와 그에 대한 관리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건강한 임신과 건강한 아기를 위해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운동, 충분한 휴식,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피부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흔한 피부 변화


임신선(튼살): 임신선은 임신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피부 변화 중 하나로, 임산부의 약 50-90%가 경험한다고 합니다. 주로 임신 후반기에 복부, 가슴, 엉덩이, 허벅지 등에 발생하며, 처음에는 분홍빛이나 보라색을 띄다가 시간이 지나면 은빛 흰색으로 변합니다. 남편이나 파트너들은 아내나 파트너가 고생하고 있음을 이 임신선을 통해서 매우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임신선은 임신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피부 변화 중 하나로, 임산부의 약 50-90%가 경험한다고 합니다. © Getty Images임신선은 임신 중 가장 흔히 나타나는 피부 변화 중 하나로, 임산부의 약 50-90%가 경험한다고 합니다. © Getty Images

임신선은 피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진피층(피부의 중간층)이 찢어지거나 약해져 발생합니다. 유전적 요인, 피부 타입, 체중 증가 속도, 태아의 크기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다태아 임신의 경우 임신선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미(임신 마스크): 임신성 기미 또는 '클로아스마'는 임산부의 약 50-70%가 경험하는 갈색 또는 회색빛 피부 색소침착으로, 주로 얼굴(특히 이마, 볼, 코 위, 윗입술)에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증가로 인해 발생합니다.


기미는 특히 햇빛에 노출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여성이나 이전에 피임약을 복용했던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 몇 개월 내에 자연히 사라지지만, 일부는 지속될 수 있습니다.


임신성 여드름: 호르몬 변화로 인해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여드름이 발생하거나 기존의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 흔하게 나타나며, 일부 여성들은 임신 후기에 피부가 오히려 개선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임신성 여드름은 주로 얼굴, 목, 가슴, 등에 나타나며, 기존에 여드름 문제가 있었던 여성들이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임신 중 발생하는 피부 발진 중 가장 흔한 것은 '임신성 소양증(PUPPP)'으로, 주로 배에서 시작하여 팔다리로 퍼지는 가려운 발진입니다. 주로 임신 3기에 발생하며, 특히 첫 임신이나 다태아 임신에서 더 흔합니다.


또한 임신 중에는 전반적인 피부 건조함과 가려움증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호르몬 변화와 피부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혈관 변화: 임신 중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혈관 관련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거미 혈관종(spider angiomas)은 작은 빨간색 점에서 시작하여 거미줄처럼 퍼지는 모세혈관 확장으로, 주로 얼굴, 목, 가슴에 나타납니다.


또한 손바닥이 붉어지는 '손바닥 홍반(palmar erythema)'이나 잇몸이 부어오르고 출혈하기 쉬워지는 '임신성 잇몸염' 역시 혈관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타 색소침착: 많은 임산부들이 유두와 유륜(젖꼭지 주변 피부), 외음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색이 진해지는 경험을 합니다. 또한 복부 중앙에 검은 선(linea nigra)이 나타나는 것도 흔한 현상입니다. 이러한 색소침착 역시 호르몬 변화로 인한 것으로, 대부분 출산 후 자연스럽게 옅어집니다.


피지선과 땀샘 활성화: 임신 중에는 피지선과 땀샘의 활동이 증가하여 피부가 더 번들거리거나 땀이 많이 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모공이 막히기 쉽고, 일부 여성들은 피부가 더 기름지게 변하는 반면, 또 다른 여성들은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피부 변화의 관리법


임신선(튼살) 관리임신선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관리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꾸준한 보습: 피부의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피부가 늘어나는 부위(배, 가슴, 엉덩이, 허벅지)를 매일 보습제로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코아 버터, 시어 버터, 아몬드 오일, 올리브 오일 등 자연 오일이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코코아 버터, 시어 버터, 아몬드 오일, 올리브 오일 등 자연 오일이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 Getty Images코코아 버터, 시어 버터, 아몬드 오일, 올리브 오일 등 자연 오일이나 비타민 E가 풍부한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 Getty Images

- 점진적인 체중 증가: 급격한 체중 증가는 임신선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의사가 권장하는 건강한 속도로 체중이 증가하도록 균형 잡힌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에 최소 8-10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 수분을 유지하고 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영양 섭취: 비타민 C, E, 아연, 실리콘 등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피부 탄력에 도움이 됩니다.


- 출산 후 관리: 임신선이 이미 생겼다면, 레티노이드 크림, 레이저 치료, 미세침 시술 등이 출산 후(특히 모유 수유가 끝난 후) 고려될 수 있습니다. 이는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미(임신 마스크; mask of pregnancy) 관리: 보통 임산부의 50%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비임신여성 5~34% 정도에서도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미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 자외선 차단제 사용: SPF 30 이상의 넓은 스펙트럼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성분)가 화학적 차단제보다 임산부에게 더 안전합니다.


- 모자와 선글라스 착용: 외출 시 넓은 챙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 온화한 스킨케어 제품 사용: 알코올, 향료 등 자극적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순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출산 후 치료: 기미가 출산 후에도 지속된다면, 하이드로퀴논, 아젤라산, 코직산 등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나 레이저 치료, 화학적 필링 등을 고려할 수 있으나,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합니다.


임신성 여드름 관리: 임신 중에는 사용할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가 제한적이므로 다음과 같은 안전한 관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온화한 세안: 하루 두 번 순한 클렌저로 얼굴을 씻고,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합니다.


- 비자극적 제품 선택: 오일프리, 논코메도제닉(모공을 막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고, 알코올이 함유된 토너나 아스트린젠트는 피합니다.


- 안전한 성분 확인: 베타하이드록시산(BHA), 레티노이드,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 등은 대체로 임신 중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사용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글리콜산(AHA)이나 젖산과 같은 알파하이드록시산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임신 중 안전하다고 간주합니다 (단, 농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해야 함).


- 건강한 생활습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식단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혈당 지수 음식과 유제품 섭취를 줄이면 여드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관리: 임신 중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 시원하게 유지: 과열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시원한 환경에서 지내고 시원한 샤워나 목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보습: 무향, 무알코올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피부 건조함을 예방합니다. 오트밀 목욕도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면 소재 의류 착용: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면 소재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 치료: 심한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있는 경우, 의사가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항히스타민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유발 요인 피하기: 특정 비누, 세제, 향수 등이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민감한 피부를 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관 변화 관리: 거미 혈관종이나 손바닥 홍반과 같은 혈관 변화는 대부분 임신과 관련된 일시적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출산 후 3-6개월 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관리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자외선 차단: 자외선 노출은 혈관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품으로 커버: 거미 혈관종이 신경 쓰인다면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일시적으로 가릴 수 있습니다.


- 출산 후 치료: 출산 후에도 혈관 변화가 지속된다면, 레이저 치료나 경화 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타 색소침착 관리복부의 선(linea nigra)이나 유두, 외음부 등의 색소침착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변화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출산 후 점차 옅어집니다. 다음과 같은 관리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복부의 선(linea nigra)이나 유두, 외음부 등의 색소침착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변화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출산 후 점차 옅어집니다. © Getty Images복부의 선(linea nigra)이나 유두, 외음부 등의 색소침착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변화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출산 후 점차 옅어집니다. © Getty Images

- 자외선 차단: 색소침착이 있는 부위가 햇빛에 노출되면 더 진해질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노출을 최소화합니다.


비타민 C 성분 제품: 비타민 C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비타민 C가 함유된 국소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단, 임신 중 안전한 제품인지 확인 필요).


출산 후 관리: 출산 후에도 색소침착이 지속된다면, 하이드로퀴논, 코직산, 아젤라산 등의 미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나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안전한 스킨케어 원칙


피해야 할 성분: 임신 중에는 태아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스킨케어 제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레티노이드(비타민 A 유도체): 레티놀, 트레티노인, 아다팔렌, 타자로텐 등은 선천적 결함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살리실산(고농도): 페이셜이나 바디 필링에 사용되는 고농도의 살리실산은 피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낮은 농도(2% 이하)의 국소 제품은 대체로 안전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  하이드로퀴논: 미백 성분으로 사용되는 하이드로퀴논은 임신 중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향료와 파라벤: 일부 향료와 파라벤은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 무향, 무파라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포름알데히드: 일부 매니큐어와 헤어 스트레이트닝 제품에 포함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는 피해야 합니다.


프탈레이트: 일부 화장품에 포함될 수 있는 프탈레이트는 생식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안전한 스킨케어 루틴: 임신 중 안전하고 효과적인 스킨케어 루틴입니다.


- 온화한 세안제: 알코올, 향료가 없는 순한 세안제를 사용하여 하루 두 번 세안합니다.


보습: 무향, 무알코올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피부 건조를 예방합니다.


- 자외선 차단제: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산화아연, 이산화티타늄 성분)를 매일 사용합니다.


- 안전한 성분 확인: 비타민 C, E, 판테놀,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등은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입니다.


- 의사와 상담: 특정 피부 문제가 있거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 혹은 불확실 한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나 피부과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합니다.



언제 의사와 상담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피부 변화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심한 가려움증: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의 가려움증은 임신성 담즙 정체(ICP)의 증상일 수 있으며, 이는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갑작스러운 발진: 전에 없던 발진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발진과 함께 발열, 관절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 색소침착 변화: 기존 모반(점)의 크기, 색상, 모양이 변하는 경우


- 통증이나 압통: 피부 변화와 함께 통증이나 압통이 있는 경우


-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증상: 수면, 일상 활동, 정서적 웰빙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한 피부 증상이 있는 경우


임신은 여성의 몸이 경험하는 가장 경이로운 변화 중 하나이며, 피부 변화는 그 여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 Getty Images임신은 여성의 몸이 경험하는 가장 경이로운 변화 중 하나이며, 피부 변화는 그 여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 Getty Images

임신은 여성의 몸이 경험하는 가장 경이로운 변화 중 하나이며, 피부 변화는 그 여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새 생명을 키우는 과정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임신 중 외모의 변화보다는 자신과 태아의 건강에 집중하고, 필요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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