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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n 18. 2021

#11. 벌레가 싫어하는 허브를 심어보았다

벌레가 싫어하는 허브를 찾아서

#11. 벌레가 싫어하는 허브를 키우면 좀 나아질까?


벌레 맛집이 된 상추, 치커리를 뽑고 키우기 시작한 애플민트, 레몬밤, 바질 등

방치 하는 사이 자라는 허브들. 언젠가 씨를 뿌린 깻잎이 자랐길래 넓은 상자 텃밭에 옮겨주었더니 무서운 기세로 자라났다. 그러던  어느날 집주인할머니랑 이야기하다 깻잎이 아닌 것을 발견. 왜 꽃이 피었지??? 알고보니..



식용식물을 키우며 벌레에게 호되게 당한 나는 벌레가 싫어하는 식물을 찾기 시작했다. 벌레 퇴치를 위해 농약까지 사서 뿌려보았지만 오는 벌레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향이 강한 민트류, 구문초 등을 싫어한다고 해서 열심히 허브를 심었다. 페퍼민트, 애플민트, 레몬밤..


상추와 치커리가 한바탕 지나간 화분에는 각종 허브들이 자라났다. 상추씨와 함께 레몬밤, 깻잎 씨앗도 뿌렸다.


매일을 자라는 모종을 들여다 보는데, 깻잎이 수상쩍었다. 깻잎이라고 하기엔 잎이 작고 꽃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몹시도 무서운 기세로 자라났다.

우연히 테라스에서 마주친 집주인 할머니가 화분을 들여다보더니 이건 깻잎이 아니라고 진단을 내려주었다. 나는 다시 곰곰히 들여다보다가 깻잎(으로 추정되는 잎)의 향을 맡아보았는데 깻잎이라기엔 너무 향기로웠다.


그것은 레몬밤이었다. 작은 씨앗 몇개 뿌렸을 뿐인데 무서운 기세로 자라났던 것이었다.

식물을 키우면서 느낀 한 가지. 씨앗부터 키울 때는 자라나기 전에는 무엇인지 모를 때도 많다. 나눔받운 오렌지 자스민 씨앗을 정성스레 키웠는데 알고보니 잡초였던 적도 있었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상추 치커리 등 벌레가 좋아하는 식물 대신 허브류를 늘리니 벌레와 씨름하는 일을 좀 줄어들었다.




예고) 집주인할머니와의 가드닝 대결

테라스에 하나 둘씩 늘기 시작한 집주인 할머니의 화분들vs 옆에 지지 않고 오늘도 커나가는 나의 식물들. 가끔씩 옥상에서 만나면 각자 키우는 식물과, 열매를 노리는 까마귀, 참새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꽃피운다. 사실 이렇게 대화를 열심히하는데에는 나의 검은 속내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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