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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디자이너 트윙폼
Jul 17. 2024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늙은 애미의 입원 이야기
1화 귀한손님이 오셨습니다~^^
출판사에 수정한 마지막 원고를 보내고 임신테스트를 해보았다. 어라~ 두줄이네. 이 한마디로 복잡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어쨋든 유산하고 1년이 지난 후 만남이라 전같은 마음이 아닌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만남을 환영해주었다. 다시 시작된 육아가 어쩌면 두 아이를 키울때보다 더 고단하고 힘든것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만남은 설레게도 하지만 두럽고 힘든 사건인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테스트기를 한 다음날 입덧이 어라~ 전과 다르게 입덧이 별로 심하지 않네" 하며 이번에는 입덧으로 나를 놓아버리고 싶을만큼 힘들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몇일이 지나고 조금씩 입덧은 심했졌고 나이가 있어서인지 젊어서 입덧하는 것과는 다른 힘듬을 느꼈다. 작년에 긴긴 장마와 함께 입덧은 나를 더 축축 늘어지게 했지만 이번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입덧을 했던것 같다.전보다 심하진 않지만 나이가 있어서 인지 기운도 없고 힘든것은 머 두말하면 입아프다. 지금은 글을쓰며 웃으며 이야기 할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입덧이 없는 산모들은 진짜 큰 축복을 받은거란것을 알까? 나는 입덧뿐 아니라 임신할때마다 아이를 힘들게 낳는 특히한 케이스에 산모다. 첫째는 소양증으로 너무 힘들었고 둘째는 양수과다증으로 너무 힘들었다. 둘째는 응급으로 조산까지했다. 힘든임신과 유산의 아픔으로 불안과 걱정을 품었지만 아이는 무럭무럭 잘 커주었고 노산이라 대학병원으로 병원을 옮기고 멀리까지 병원을 다니는 것 말고는 크게 문제될것이 없던 하루하루였다.
이번에는 큰 이벤트가 없길 바랬지만 역시나 이번에는 배가 부르고 임신성 당뇨판정~!! 오마이갓~ 두아이때는 전혀 없던 임당이라니 힘들었지만 식단을 조절하며 버텼다. 나의 임신 사건은 이렇게 끝날줄 알았는데 출산 2달을 앞둔 어느날이었다. 2주동안 물만 먹어도 토하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숨이 가파지고 숨이 차면서 숨을 쉬는게 너무 힘들어졌다. 만삭이라 그런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철분부족으로 철분제 주사를 맞은 터라 철분이 부족해서 숨이 차는 줄 알았고 그렇게 나는 남편과 응급실을 찾고 이것 저것 검사를 했다.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니라 퇴근 전이신 나의 주치의 선생님께서 아무래도 응급 입원을 해야할것 같다고 하셨다. 입원실이 없어서 우선 출산 병동 병실에서 머무르고 다음날 입원실이 날때까지 대기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그날 밤에 갑작히 진통이 시작되었다. 아직 주수는 한참 남았으니 진통 억제제를 나주셨다. 진통 억제제를 맞으며 둘째의 악몽이 떠올랐다. 둘째때는 진통 억제제를 맞아도 약이 말을 듣질 않아서 응급으로 수술했기에 너무 무서웠다. 다행히도 새벽쯤부터 진통이 줄어들더니 아침에는 괜찮아졌다. 그날 오후쯤 입원실이 나서 병실로 올라갈수 있었다.
입원한 후에도 역시나 물만 먹어도 토하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죽 한숟가락 누룽지 한숟가락 먹어도 종일 계속 토하며 하루 하루 시간이 가기만을 얼마나 기도했는지 모른다. 특히 식사때가 되면 냄새때문에 다른 산모들 식사를 하는데 병실 화장실에서 토하기는 너무 미안했기에 밭같 좁은 화장실을 이용했다. 만삭의 몸으로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서 토하며 너무나 서러웠다.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토만하니 영양 불균형으로 하루에 몇가지의 수액을 종일 맞느라 혈관이 남아나질 않았다. 영양부족으로 간수치까디 안맞고 공팥이 이상하다는 소견때문에 MRI도 찍고 아무튼 여러 일이 너무 많았다. 어쩌면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더 생각이 안나는 건지 아니면 지워진것이지는 모르겠지만 2주가 넘는 그 시간은 나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몇일 입원해서 나가는 산모를 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대학병원 병실에서 보면 퇴원하는 산모는 극히 드물고 몇달씩 아이를 낳을때까지 입원해있는 산모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닥친것 나 힘든것만 보고 느낀다. 나도 그렇듯 나는 내가 제일 힘들게 아이를 낳는 줄 알았다. 병원에서 보니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병원에 입원한 산모들은 알것이다. 입원한 산모들이 내 아이를 힘들게기 위해 하루 하루 힘들게 사투를 하고 있는지 말이다.
임신중독증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입원한 산모. 당 수치가 집에서 조절하기 힘들어서 입원한 산모. 쌍둥이를 임신했지만 한명을 잃고 그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종일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산모. 향수가 흘러 양수를 꼬매놓고 종일 누워있는 산모, 노산이라 아이를 힘들게 가져서 애가 많이 내려와서 누워있는 산모. 피가 비쳐서 몇일 지켜보는 산모등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입원을 하고 있었다.
모든 산모가 다 고생을 하지만 남들보다 몇배는 힘들게 아이를 낳는 분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뱃속에서 잘 키우워 건강하게 애기를 낳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일인지를 입원실에 있으면서 하루 하루 느꼈다. 물론 나도 힘들게 아이를 낳았지만 그분들에 비함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안에서 사투를 함께해준 의료진의 노고도 엄청나다. 아침마다 회진을 돌며 봐주시는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는 산모들을 체크해주시고 몇시간에 한번씩 태동검사를 하고 당이 있는 산모는 당체크를 하는 등 애쓰며 보살펴주시는 간호사님들을 생각하니 지금도 참 감사하다.
병원에 입원하고 막산이지만 8키로가 빠지고 출산 후 5키로 빠져 총 10키로가 넘게 빠졌지만 지금은 회복되서 그때보다는 살이 붙었다. 어쩌면 아이가 늙은 애미 살빼기 힘들까봐 강제 다이어트를 시켜준것은 아닌지 긍정적이게 생각하며 지금은 웃으며 말할만큼 여유가 생겼다. 우여곡절 끝에 2주넘게 입원하고 35주를 채우고 도저히 내가 버티질 못할것 같아 출산을 했다.
두아이 모두 재왕절개를 해서 셋째도 재왕절개로 1월 30일 우리 셋째가 응애~~~ 응애~~~ 하며 세상에 나왔다. 조산인지라 바로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느라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신랑이 수술마치고 병실에 와서야 아이 얼굴을 사진으로 볼수 있었다. 셋째라 재왕절개 후 다음날 모유도 먹였던 나인데 역시 세번째는 너무 너무 아팠고 나이가있어서인지 정말 회복도 더디었다.
태어난 이후 인큐베이터 이야기는 다음으로 ......
오늘도 육아에 힘을다해 애쓰는 모든 육아동지들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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