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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Jul 30. 2024

하루


새벽 



하루



하루는 무덤이다

무덤 속의 무덤이다

무덤이 눈을 뜨고

똬리 튼 몸을 늘어지게 풀면

콧잔등 시큰하도록

낡은 골목에 버려진 아침

새들이 허무는 부스러기를 받아 든다

땅에 뿌려 놓은 모든 것은 무덤 안에 쌓이고

무덤을 쓰다듬는 무덤 안의 울음

하늘로 던진 나의 뼈는 다시 떨어져

살이 돋고 살이 피고 살이 무뎌져 

어깻죽지에 새겨진 흔들렸던 흔적

묻어버린 그리움

간담 서늘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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