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7월 26일: 자물쇠 같은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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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브런치북] 나나는 그럭저럭 열두 살 1 (brunch.co.kr)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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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일기 형식의 창작 이야기입니다.
01화 그럭저럭 일기장이란? (brunch.co.kr) 1화부터 읽으시면 좋아요.
7월 26일
데이트 신청은 아니지만, 나 지금 가슴이 두근두근! 난리가 났다!
진정하자 나나야!!
오늘은 방학식 날이었다.
학교에 갔더니 수아가 있었다.
한동안 비어있던 수아의 책상에 수아가 앉아 있었다.
수아가 먼저 날 보고 웃었다. 나도 수아를 보며 웃었다.
수아랑 나는 이제야 진짜 화해를 한 것인가?
우리는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그냥... 마음이 편했다.
수아와 나의 멀어진 마음이 열쇠를 잃어버린 자물쇠 같다고 생각했다.
절대 절대 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딘가 열쇠가 있었던 모양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일인지 알 거 같다.
오늘 강민이 얼굴이 유독 밝아보였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수아가 학교에 왔기 때문일 거다.
“수아야, 이제 안 아파?”
“응. 괜찮아.”
“방학실 날이라 급식이 없는 날이네.
급식 먹고 토크쇼에 오고 싶으면 개학하고 와야겠다.”
“고마워. 나나야. 그리고... 내가 전에 네 뺨 때린 거 미안해.”
“나도 미안... (이건 속마음. ‘널 질투했던 거 같아.’)”
수아와 화해를 한 건 분명 잘한 일이다. 기분이 좋다!
이제 여름 방학 시작이다.
백록담 선생님이 내준 방학 숙제는 수학문제집 한 권 풀기와
자기만의 방학 과제를 정해서 해오는 것이다.
백록담 선생님은 이번 여름 방학에 두 아이 육아에 모든 걸 걸겠다고 말씀하셨다.
동한이와 까불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놀이터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선생님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대답하셨다.
난 내 소설'이스티아의 카시니아들'의 2편을 방학 동안 완성할 생각이다.
이미 완성한 1편과 2편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백록담 선생님이 내 소설을 다 읽으시면, 또 나를 '박작가님'이라고 부르실 거다!
우후훗!
오늘 강민이가 내 소설의 제목까지 기억하며 다 완성되었냐고 물었다.
“나나야 니 소설 ‘이스티아의 카시니아들’ 완성됐어?”
“응!”
“대단하다. 나 그 소설 읽어보고 싶은데, 보여줄 수 있어?”
“보여줄게! 근데 세상에 딱 한 권뿐이라 빌려줄 수는 없는데...”
“그럼 우리 내일 1단지 초록 놀이터에서 잠깐 만날까?”
“... 잠깐 만나? 어... 그래, 좋아!”
나 내일 약속이 생겼다.
강민이랑 오전 10시에 1단지 초록 놀이터에서 만나는 약속.
기분이 이상하다. 내일 뭘 입고 가지? 왜 이런 게 고민되는 거지?
내 마음 왜 이러지? 아! 나도 모르겠다!
내 소설을 읽은 강민이 표정이 궁금해!
뭐라고 말할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해!
토토야, 언니 잠이 안 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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