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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지원 Dec 15. 2023

잃어버린 열쇠를 찾다

28. 7월 26일: 자물쇠 같은 마음이 열리는 그 순간

이 글은 

([연재 브런치북] 나나는 그럭저럭 열두 살 1 (brunch.co.kr)에 이어 

([연재 브런치북] 나나는 그럭저럭 열두 살 2 (brunch.co.kr)로 

이어지는 일기 형식의 창작 이야기입니다.  

01화 그럭저럭 일기장이란? (brunch.co.kr) 1화부터 읽으시면 좋아요.



7월 26일


데이트 신청은 아니지만, 나 지금 가슴이 두근두근! 난리가 났다!      

진정하자 나나야!! 


오늘은 방학식 날이었다. 

학교에 갔더니 수아가 있었다. 

한동안 비어있던 수아의 책상에 수아가 앉아 있었다.  

수아가 먼저 날 보고 웃었다. 나도 수아를 보며 웃었다. 

수아랑 나는 이제야 진짜 화해를 한 것인가? 

우리는 영원히 화해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그냥... 마음이 편했다. 

수아와 나의 멀어진 마음이 열쇠를 잃어버린 자물쇠 같다고 생각했다.

절대 절대 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딘가 열쇠가 있었던 모양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든 일인지 알 거 같다.

오늘 강민이 얼굴이 유독 밝아보였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수아가 학교에 왔기 때문일 거다. 


“수아야, 이제 안 아파?”

“응. 괜찮아.”

“방학실 날이라 급식이 없는 날이네. 

 급식 먹고 토크쇼에 오고 싶으면 개학하고 와야겠다.”     

“고마워. 나나야. 그리고... 내가 전에 네 뺨 때린 거 미안해.”     

“나도 미안... (이건 속마음. ‘널 질투했던 거 같아.’)”     

내 친구 수아! 



수아와 화해를 한 건 분명 잘한 일이다. 기분이 좋다! 


이제 여름 방학 시작이다. 

백록담 선생님이 내준 방학 숙제는 수학문제집 한 권 풀기와 

자기만의 방학 과제를 정해서 해오는 것이다.  

백록담 선생님은 이번 여름 방학에 두 아이 육아에 모든 걸 걸겠다고 말씀하셨다. 

동한이와 까불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놀이터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선생님은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대답하셨다. 


난 내 소설'이스티아의 카시니아들'의 2편을 방학 동안 완성할 생각이다.

이미 완성한 1편과 2편을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백록담 선생님이 내 소설을 다 읽으시면, 또 나를 '박작가님'이라고 부르실 거다! 

우후훗! 


오늘 강민이가 내 소설의 제목까지 기억하며 다 완성되었냐고 물었다.     


“나나야 니 소설 ‘이스티아의 카시니아들’ 완성됐어?”

“응!”

“대단하다. 나 그 소설 읽어보고 싶은데, 보여줄 수 있어?”

“보여줄게! 근데 세상에 딱 한 권뿐이라 빌려줄 수는 없는데...”

“그럼 우리 내일 1단지 초록 놀이터에서 잠깐 만날까?”

“... 잠깐 만나? 어... 그래, 좋아!”


나 내일 약속이 생겼다.

강민이랑 오전 10시에 1단지 초록 놀이터에서 만나는 약속.  

기분이 이상하다. 내일 뭘 입고 가지? 왜 이런 게 고민되는 거지? 

내 마음 왜 이러지? 아! 나도 모르겠다!      

내 소설을 읽은 강민이 표정이 궁금해!  

뭐라고 말할지 너무너무너무 궁금해! 


토토야, 언니 잠이 안 와...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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