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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Jul 01. 2023

내가 추구하는 삶

삶의 의미



어릴 적부터 만약 내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지혜로운 엄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난 태생부터 지혜롭고 품위 있는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유시민 작가님은 이렇게 살면 품위 있는 어른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잘난 체, 있는 체 아는 체하지 않는 겸손해야 한다.

-없어도 티 내지 않는다.

-힘든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매사에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임하며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신중하게 행동한다.

-남의 말을 경청한다.



나는 이 내용을 살짝 바꿔서 나에게 적용시켜 보았다.

이렇게만 하면 내가 품위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첫째,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엄마가 되자.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 없어도 티 내지 않는다. 내가 돈이 없어도, 지식이 없어도, 참을성이 없어도 아이들 앞에서 티 내지 않는다. 늘 단정하게 옷을 입고 다니고, 책을 읽고, 끈기 있는 태도를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셋째,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넷째, 아이들이 실수한 것은 절대 화내지 말자. 행여라도 목적을 가지고 의도해서 잘 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아이들 마음을 먼저 이해해 주며 대화를 하자.

다섯째,  엄마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배려하며 쉬이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도우는 일을 아이들과 함께 한다.

여섯째,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준다. 아이들이 말할 때는 다른 일을 하거나 절대 중간에 끊지 않는다.


무식한 아줌마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교양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면, 하나하나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그런 엄마가 되기 위해서 가장 기본 적인 것을 먼저 실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매일 책을 읽기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그나마 시간과 돈의 투자 대비 효율성이 가장 높은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차이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장 크게 느끼게 될 것이다.


지혜로운 엄마의 기본은 독서임을 잊지 말자.






1시간 독서로 사라지지 않는 걱정은 없다.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은 대단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아이가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첫째 아이가 예민한 기질이었기 때문에 나는 아이에게 더욱 책을 권했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가끔 상처받은 일을 잘 넘길 수 있었던 건 책에 몰입을 해서 다른 세계로 빠질 수 있었기에 상처받은 일들이 특별하게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멘털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낮으며 자신감 없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봤고 모든 사람에게 나 스스로를 '을'로 만들었다.  좋고 싫음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나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늘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런 사람이 있으면 피했고 나에게 다가올까 두려웠다.


그런 내가 사람으로부터 무뎌지게 된 것이 독서다. 책을 읽으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은 좁고 편협한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다른 세계에 빠져 넓은 세계를 경험했고 현실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매달렸던 것들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온전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나?'  


나의 자존감을 조금이라도 올려주고 나의 상처들을 치유해 준 것은 책이기도 했지만 아이들이기도 했다.  나를 온 세상, 온 우주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좀 더 강해져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나약하기만 했던 내가 아니라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고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는 '진짜 아줌마 엄마, 진짜 엄마 '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는 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았다.


나는 회사에 복직을 하면서 내 의사를 먼저 정확히 밝히는 연습부터 했고 다부지게 보이게 행동하려 노력했다.   나의 둘째 딸아이가 태어날 때  "축복한다. 우리 딸, 모든 세상으로부터 당당한 여성이 돼라'라고 말했는데 그건 사실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남의 평가에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던 나는 이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저 약한 소녀가 아니라 이제 진정한 엄마가 된 것이다.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 가 아닌,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갈 것 인가?


항구에 머문다면 분명 안전할 것이다. 거친 파도에 시달일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의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이독>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내가 왜 살아야 하지? 무엇을 위해서?

어릴 때부터 시작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줄곧 이런 생각을 해왔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고민을 조금 줄여주고 싶었기에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엄마 아빠,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단 하나뿐인 존재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어. 그런 네가 이 세상에 나온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야. 인생의 주체는 너니까 네가 왜 이생에 태어났는지 생각해 보고 , 너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생각해 볼래? 엄마가 도와줄게. 우리 같이 생각해 보자.


어린아이들에게 삶의 목적을 물어보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나는 어린아이들에게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 가진 재능으로 기여하는 사람이 되어라 라고 이전부터 이야기해 왔었기에 이것과 연관 지어 생각할 것이라 믿었다.


삶의 목적은 '목적이 있는 삶을 사는 것' 이라고 유명한 동기부여가 로빈샤르마는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다가 아무 생각 없이 인생이 끝날 수 도 있다.  이 드 넓은 세상에 이왕 내려온 김에 삶의 업적단 하나라도 쌓아놓고 가야 하진 않을까? 방구석에 누워서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라고 생각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나는 우리네 아이들이


 '내 삶에 어떤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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