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평소에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가슴이 욱신거렸어요. 대장장이 아저씨가 세게 가슴을 밀친 후부터일 거예요. 그러니 아주 오래전부터였죠. 집을 짓느라 정신이 없어 크게 인지하지 못했지만 집을 완성하고 들어가니 노곤해진 몸에서 다시 통증이 느껴졌어요.
한은 처음으로 자신의 가슴을 눌러보았어요. 그 어느 때보다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 한가운데가 뼈가 사라진 듯 물렁거렸어요. 하도 가슴이 밀쳐져서 일까요. 한은 더욱 가슴이 물렁거리도록 주먹으로 가슴을 내리 쳤어요. 그리고 가슴을 손으로 파내기 시작했어요. 파낼 때도 아픔이 있긴 했지만, 가슴을 비워낼수록 그동안 느꼈었던 답답함이 사라졌어요.
가슴을 다 파내자 가슴 한가운데에 동그란 구멍이 생겼어요. 구멍 사이로 바람이 들어왔어요. 시원하고 공허했어요.
한은 생각했어요.
'이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