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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리사 Feb 12. 2021

커피 커피 커피

웰빙 에세이


한 잔의 커피가 인생을 바꾼다?


한 잔의 커피가 인생을 바꾼다, 로 시작하는 일본 드라마가 있었다.  정말일까 반신반의하면서 봤었다.  


드라마에서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이렇다.  "커피는 왜 마시고 싶어질까요?" "커피는 밸런스를 맞추는 음료입니다." “밸런스요? " "예, 밸런스요. 커피의 쓴 맛은 인생의 쓴 맛을 중화시킨다고 합니다."


그 드라마를 본 후 만나는 사람들마다 물어봤었다. "한 잔의 커피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런데  의외로 그럴 수도 있다는 대답이 많았다.  해석은 커피와 함께 만나는 사람들로부터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거였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의 커피 예찬론이다.


바하의 '커피 칸타타'에서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아버지와 딸의 실랑이가 이어지는데, 딸은 다른 건 몰라도 커피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커피 애호의 역사도 유구하다. 북유럽 특히 핀란드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하고 북미인들의 커피 애호도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는 커피 전문점들을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도 이에 못지 않은 듯하다.


커피와 건강


커피는 건강에 이로울까 해로울까? 이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초반엔 막연히 몸에 해로울 거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막상 연구를 해보니 간 담도계에 보호효과가 증명되었고, 치매 예방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커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같은 항산화물질이 유익하다는 거였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해로운 법.  나는 "카페인 연구 학술지”편집위원이다.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는 어떤 질병이든지 위험을 높여서,  사망률마저 높인다. 최근에는 지나친 커피 섭취가 폐암발생을 높인다는 연구도 보고되었다. 카페인은 기본적으로 독성물질이라는 견해도 있다. 마시면 바로 속이 쓰리다거나 하면 피하는 것이 낫다.

건강에 적합한 커피 마시는 방법은 오전 10시 전후로 한 잔 마시는 것이 추천된다. 이때가 체내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분비가 높아지는 때라서, 각성효과가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오후 3시 이후에는 가능한 섭취를 피해야 숙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커피는 종류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달라진다. 드립 커피가 카페인 양이 적은 편이다. 인터넷에서 찾으면  유명 커피샵의 커피에 든 카페인 양을 알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하루 4잔 커피는 하루 400mg 카페인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기본으로 두 개씩 커피 샷을 넣는 곳이 많다. 그래서 하루 3잔만으로도 400mg이라는 카페인 함량도 쉽게 넘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인들의 허리 둘레를 늘린 주범이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라는 농담이 있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유나, 설탕, 카라멜  혹은 휘핑 크림등이 들어가면 커피 칼로리는 걷잡을 수 없이 높아진다. 고지혈증뿐 아니라 당뇨가 있는 분도 조심하는 편이 좋다.  


내 외래 환자 중에는 하루에 믹스 커피 10잔을 드신다는 분이 있었다. 영업사원이라 가는 곳마다 커피 한 잔의 호의를 거절할 수 없어 마시다 보면 그리 된다는 거였다. 고지혈증이 있었기에 믹스 커피부터 끊어보자고 하였다. 다행히 그것만으로도 혈액검사 수치가 호전되었다.  그분은 상대적으로 젊었고, 운동도 병행한 경우였다. 하지만 먹는 것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믹스 커피를 끊은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한다.


커피의 종류도 다양하고 점점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길에 가다가 문을 연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커피향은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하다. 커피 한 잔의 여유는 누구에게나 작은 호사가 되어준다. 한 잔의 커피와 함께 마음이 맞는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면 금상첨화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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