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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보기 위해 남산을 오른다.

과거의 내가 주는 레슨

by 레마일 Feb 05. 2025

남산과의 인연은 꾸준히 오르면서 기록을 시작한 재작년 그 이전부터 내 추억 속에 책갈피처럼 여러 군데 꽂여 있었다. 어렸을 적 방학 숙제를 위해 남산 식물원을 가고, 기부활동으로 남산 중턱까지 물품을 실어 나르기도 했으며, 하루 서너 시간 쪽잠을 자며 올인했던 마케팅 공부를 위해 찾은 남산 도서관까지. 남산 정상에서의 추억도 있지만 전반적인 남산 전체의 추억이 고루 가득했다. 어쩌면 남산을 오르게 된 것도 우연이 아닌 언가 꾸준히 보게 될 필연은 아니었을까? 요즘은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이러한 추억과 과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본다.

돌아보며 느낀 우연한 공통점
꾸준히 남산을 오르며 지난날의 남산의 추억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쉬어가는 이정표임과 동시에 내 꿈을 향한 도전의 장소였으며 외롭지 않은 곳이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 손을 잡고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고, 미국에서  친구에게 관광을 시켜주기도 . 면허를 따고 첫 차를 구입했을 때친구들과 드라이브를 하며 남산 돈가스를 먹기도  걸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바쁜 삶 속에서 내 사람들과 남산서 외롭지 않게 쉬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산을 오를수록 끌리는 이유는 분명 있었다.

또 다른 사실은 꿈을 향한 도전 속서도 늘 남산 함께 하였다. 20대 초반 선한 영향력을 외치며 뜻이 맞는 친구들과 전국 모든 보육원 후원을 하며 남산원에 기부를 한 추억이 있다. 때론, 미친 듯이 공부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남산 도서관서 마케팅이라는 경영학의 도구를 연마하기도 했다. 물론, 도전했던 꿈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고, 방향을 틀어 관련 직무를 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성공과 실패를 떠나 적어도 도전해 봤다는 사실에 후회는 없다. 적어도 도전을 해봤기에 어떠한 일 속에서도 두려움을 떨쳐내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자신감을 얻었다. 양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난 꾸준한 습관을 몸소 익히고 글을 쓰고픈 나의 소소하고 작은 꿈을 이루기 위해 남산을 찾는다.

분수대는 이제 추억 속에서만 물을 내뿜는다.

 나를 돌아보며 배우는 교훈

지난날의 추억을 포함하여 남산은 단순히 150번 이상 오르며 내 감정을 정리하고 체력증진을 위한 장소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삶 틈틈이 추억이 깃든 서울 속 나만의 최애 장소 남산과의 인연 추억을 통해  주는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교훈을 통해 어제보다 난 오늘을 내가 살아 나가게 되었다. 큰 깨달음은 아니지만, 인생을 살아갈 때 필요한 윤활제 같은 역할이 아닐까? 내가 얻은 교훈은 단지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일 뿐이었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 나는 이제 지난 나의 삶 속에서 돌아보며 쉬어가고, 경험과 추억을 회상한다. 잠시나마 숨을 고르면서 과거 내 선택과 비교하기도 하고, 선택에 대한 결과를 떠올리기도 한다. 꼭 회상이 아니더라도 잠시 숨 고르면서 쉬는 여유를 찾는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는 것처럼 지금나는 분명 과거의 행동과 결정을 변함없이 동일하게 고 있을 수 있다. 다만, 이제는 되돌아보면서 쌓였던 경험 바탕으로 신중한 선택을 하려 한다. 무모하고 무식하게 내딛던 나의 미래는 조금이나마 현명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반복되던 실수도 많이 줄었고, 전보다는 유하게 인생이 흘러가기 위해 노력한다. 되돌아보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니 시행착오가 줄어 더 시간을 절약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되돌릴 수 없기에 미친듯이 공부하던 남산 도서관

되돌릴 수 없다. 뒤로 가기 버튼이 없기에 앞으로 나아갈 때 더욱 두렵고 신중한 것이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과거의 행동과 선택을 추억이라는 테이프를 통해 돌려볼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보고 싶은 장면을 계속 되돌려볼 수 있다. 물론, 좋은 추억을 되돌려보면서 그 시절에 머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만, 참고 자료로서 앞으로의 선택에 도움이 될만한 순간을 기억한다면, 미래에 내가 돌려볼 과거는 분명 더 많은 좋은 추억들로 가득할 것이다. 음이 심란하거나 유독 더딘 날이 있다면 나는 남산 중턱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을 가진다. 내려다본 서울 시내를 보면서 잠시 나는 과거로 돌아가 본다. 어렸을 적 가족들과 온 남산을 시작으로 수많은 고민의 해답을 나만의 과거 속에서 찾는다. 


나는 돌아보기 위해 남산을 오른다. 과거의 나를 통해 배움으로써 더 나은 내가 내일의 남산을 오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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